KT새노조가 26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민수 기자

KT 새 노조가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KT새 노조는 29일 오전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퇴진에 있다"라며 "황창규 회장이 있는 한 KT는 한 발도 전진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KT새 노조가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아현화재로 인한 통신대란 외에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딸 등 유력자 자녀들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과 고액자문료, 불법정치후원금 등의 비리 의혹 때문이다.

KT 새 노조는 "온갖 비리혐의로 고발된 황 회장은 물론 KT이사회는 그 어떤 책임있는 반성도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라며 "주총을 통해 이사회는 두둑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려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KT 새 노조는 '주총 보이콧'까지 선언하며 "오늘 주총에서 황창규 회장과 이사들에 대한 성과 평가가 최우수로 확정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 결정된다면 우리는 이를 배임 횡령으로 간주하여, 향후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무효화 투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KT 새 노조는 "KT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매년 경영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사실상 셀프 평가와 다름없어서 매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라며 "2018년도에도 아현화재, 불법정치자금사건, 채용청탁 등으로 청문회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CEO 경영평가에 최우수로 평가,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됐다는 제보가 입수돼 경영진과 이사회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KT 황창규 회장. 제공: KT

노조에 따르면, KT CEO 경영평가는 매년 초 전략기획실에서 경영목표와 평가를 제출하면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의결된다. KT 회장의 목표, 평가, 성과급 등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이 평가보상위원회인 것인데, 이들 위원회 전원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모든 안건에 100% 찬성해, 노조는 "CEO 견제 기능을 사실상 하고 있지 않다"라고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구조는 이석채 전 회장시절부터 만들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노조는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미디어SR에 "이 같은 제보를 받았고 확인도 된 것이다. 최종적인 확인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다뤄지는 주주총회에서 가능한데, 만약에 제보와 같이 또 최우수로 평가받아 고액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고 하면 이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본다.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지난 26일 황 회장을 업무상 배임죄와 횡령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편 29일 오전 KT 주총에서 황창규 회장은 “작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주주 분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5G라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5G에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KT의 앞선 혁신기술을 더해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보다 10% 낮아진 58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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