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출근길, 빨래 널 떄, 가벼운 산책을 나가기 전에 반드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주말 야외 활동을 취소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가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독한 미세먼지가 돈이 되는 미세먼지 산업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SR은 미세먼지를 둘러싼 정부의 대책에 빠진 부분은 없는지 살피고 새로운 산업에 대해서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또 본지가 작년 3월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하고 기획취재를 통해 살펴본 석탄화력발전소 저탄장 문제도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편집자 주]

미세먼지 '매우 나쁨' 사진. 구혜정 기자

미세먼지는 국민 일상에 자리잡았다. 미세먼지는 탄소류와 검댕, 지표면 흙먼지 등에서 생기는 광물 등으로 구성된 1군 발암물질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출근 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집에서라도 편히 숨쉬자는 마음에, 아이의 건강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회 전반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상품 수요도 급증했다. 기업들은 수요에 맞는 에어가전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미세먼지는 새로운 시장이 됐다. 

미세먼지, 공기산업이라는 新 산업 되다

미세먼지는 기업에게 일종의 기회다. 미세먼지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질 좋은 공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기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도 만들어졌다. 공기산업은 공기를 다루는 산업으로 공기청정기, 정화시설, 정밀 필터 등을 포함한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는 지난 달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미세먼지 문제의 기술적 해결 방안을 찾으면서 삼성의 에어가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은 물론,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에 집중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도록 연구개발(R&D) 및 설비확대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도 수소차의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정부는 수소차를 구매하면 최대 36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수소차 확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 현대차는 수소 시내버스 보급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정부도 공기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업무계획 중 지역활력 회복 프로젝트로 광주에 공기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지역산업 부진과 주력산업의 해외이전으로 고용, 경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대체 신산업으로 공기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공기산업 현황을 공유하는 박람회도 생겼다. 미세먼지 및 공기산업  박람회 '에어페어'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올 10월 2회차를 맞는다.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대책 용품, 미세먼지 저감장치, 공기정화설비, 에어가전 용품 등 미세먼지와 공기산업 관련 설비 및 용품이 전시된다.

LG, 삼성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도 참가한다. 국가대기오염정보 '에어코리아'의 실시간 미세먼지 데이터를 받아 캐릭터로 구현해 미세먼지 심각성을 알리는 '노아엘이디', 고성능, 다기능 필터 등을 제작하는 '한새' 등이 공기산업 전반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실제 공기청정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19~25일 동안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 대비 49% 재작년 대비 963%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전업계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2017년 200만 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은 3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냉장고, 스피커 등 가전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추가한 결합 상품도 많아졌다. 지난해 LG전자는 공기청정 기능을 가진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습기'도 인기를 얻었다. 

공기청정기는 주거공간과 서비스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별도로 사지 않아도 되는 '빌트인 공기청정기'도 건설업계에서 화두로 꼽힌다.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는 차량에 공기청정 필터를 장착한 서비스 '타다 베이직B'를 내놓기도 했다. 

[미세먼지 정책점검①] 손 놓은 정부, 미세먼지 날리는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정책점검②] 서울시의 촘촘한 미세먼지 대책? "효과 미비할 것"
[미세먼지 정책점검③] 중국탓만 하는 국민인식, 문제 해결 걸림돌
[미세먼지 정책점검④] 미세먼지, 新산업 되다

키워드

#공기산업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