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서 '올레드 바이브' 주제로 전시관 구성
로봇 활용해 내구성 시험…생성형 AI 대비 보안성 강화
거울·헤드셋·차키 등에 OLED 적용…'일상의 혁신' 강조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통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과시한다.
스마트폰을 비롯, IT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IT기기의 프리미엄화의 영향으로 OLED 탑재가 증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들도 중소형 OLED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양산 중인 제품은 물론 다양한 시제품까지 전시해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OLED 바이브스(OLED Vibes)'. '마음이 잘 통한다'는 뜻의 영단어 'VIBE'처럼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 일상 곳곳을 파고든 회사의 OLED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로봇 시연을 진행한다. 요리사 복장을 한 로봇은 패널을 물에 담가서 씻고, 모형 칼로 내리쳤다가 소금과 후추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인다.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해당 로봇은 베트남 생산 라인에 투입됐던 검사용 로봇을 활용한 것으로, 9.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표정을 지어 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유도한다. 로봇 뒤에 자리한 부엌에는 극한 환경을 가정한 실험도 이뤄진다. 영하 20도 냉동고와 영상 60도의 온장고 안에서 폴딩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은 내구성을 인정받았다. 7인치대의 경우, 최근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테스트를 통과, 밀리터리 스펙을 획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온디바이스 AI 시대' 개화에 맞춰 OLED가 생성형 AI와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전시도 마련했다. 이번 MWC에서 처음 선보인 플렉스 매직 픽셀'이다. 지난해 11월 상표권 등록을 마친 이 기술은 옆 사람에게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시야각을 조절해 보안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 기기 사용자가 공공장소에서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AI가 자동으로 사용환경을 인식해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데, 이때 플렉스 매직 픽셀 기술이 탑재된 OLED를 사용할 경우 스마트 기기의 보안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페이 왕과 협업해, 그의 캐릭터 '미스터 슬로우보이(Mr. Slowboy)'를 변주한 작품 '미스터 올레드보이(Mr. OLED Boy)'도 전시한다. OLED가 어우러진 미래 생활상을 직관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미스터 올레드보이는 극지방이나 사막 같은 극한 환경에서, 혹은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사무실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5배 이상 길이가 늘어나는 롤러블 플렉스, 모니터·노트북으로 활용 가능한 플렉스 노트, 패널을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등 다양한 패널이 슬로우보이의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OLED를 액세서리나 가구 등에 적용한 아이디어 제품도 등장한다. 이노베이티브 스타일 허브라고 명명된 공간에서는 OLED를 활용한 미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다. 카메라가 달려 거울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원형 OLED로 화장을 하며 날씨를 확인하거나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연출된다. 헤드폰 이어컵 위치에 탑재된 OLED를 토해 뮤직앱을 제어하고, OLED가 달린 자동차키는 정보기기 역할도 수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이밍 관련 전시관도 마련했다. 밸브 스팀덱 OLED, 레이저 블레이드16, MSI 스텔스 14 등 고성능 게이밍 기기를 통해 블랙 표현과 빠른 응답속도, 우수한 화질을 강조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울트라와 갤럭시북4프로360, 오디세이 OLED G9이 같은 게이밍 화면을 동시에 플레이하는 미러링 연출을 통해, OLED 생태계 내에서의 게이밍 장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OLED 역시 게이밍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월 CES 2024에서 선보였던 RGB 방식 올레도스가 이번 MWC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혼합현실(XR) 헤드셋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전시된 RGB 올레도스는 500원 동전 크기로 4K TV 한 대와 비슷한 해상도를 갖춰, 기존에 공개된 제품 중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의 OLED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광원 없이 색을 구현하는 기술 방식이다.
이호중 중소형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은 "AI 등 기술 진보에 발맞춰 OLED가 우리 일상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특별한 전시 콘텐츠로 구성했다"며 "압도적 기술력을 토대로 완전히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시해 OLED 생태계의 사용자 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