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에게서 선물받은 책 ‘유관순 누나’를 읽으며 마음 아파하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눈시울이 뻘게지는 바람에 한참을 공부방 밖을 나가지 못했던 것도 기억합니다. 그만큼 ‘3·1운동’ 하면 ‘유관순 누나’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등학생 시절에는 교주(校主=재단 이사장) 간송 전형필(澗松 全鎣弼, 1906~1962) 선생께서 3·1절마다 전교생이 모인 운동장 앞 연단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곤 하셨습니다. 마이크나 확성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발바닥부터 시려오는 추위에
번잡하고 소란한 세상을 뒤로하고 곁으로 거울연못이 이끄는 길을 오르면 조용하며 어두운 통로가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연결한다. 이제 어슴푸레한 밝음 속 넓은 공간에 천년의 미소와 비밀을 품고 나란히 앉은 반가사유상이 우리를 맞아들인다. 설핏 기울어진 벽과 바닥이 만들어 내는 공간과 빛이 우리를 자연스럽게 사유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한다. 우리는 이제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 집중하며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두 보살님이 인도하는 사유의 공간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별도로 설치된 ‘사유의 방’(2021년 개장)에 대한 찬
[경기 수원=데일리임팩트 이상묵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고 명예를 살피며 그 정신을 잇는 일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날 수원 현충탑에서 진행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경기도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께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를 다하겠다. 가장 소중한 시기에 모든 것을 바쳐 우리 사회를 지켜주신 분들을 끝까지 살펴드리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수원시가 주최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은 추모 묵념,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 추념사·추
지난달 타계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가 찬반논란 속에 국가장으로 거행되었다. 그러나 12·12 군사반란, 내란죄 등으로 실형 선고를 받은 그는 관련 법규에 따라 국립현충원에는 안장되지 않았다. 23일 타계한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국립현충원에 가지 못한다.한국의 전직 대통령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후에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그러나 이는 유교적 왕조 문화의 잔재로, 다른 선진국들의 추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제도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서거한 39명의 대통령 중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사람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제27대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