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겨냥…라이브방송·숏폼 활용 증가
예능처럼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소비 유도
소비자 호응 높아…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

라이브 방송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인기다. 사진. 뷰티컬리앱 캡쳐.
라이브 방송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인기다. 사진. 뷰티컬리앱 캡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콘텐츠에 빠졌다. 

입담 좋은 인플루언서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 라방(라이브 방송)부터 숏폼까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까지 하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봄맞이 릴레이 라방(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3월 한달간 뷰티컬리앱을 통해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러쉬를 시작으로 산타마리오노벨라, 라메르, 아베다, 맥 등의 명품 뷰티 브랜드를 총 6회의 방송에 걸쳐 소개한다.

SSG닷컴도 이달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패션·명품 관련 라방을 8회 진행하고, 국내외 여행 관련 편성도 확대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꽂힌 건 라방만이 아니다. 최근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론칭을 알린 11번가는 숏폼 동영상을 적극 활용 중이다. 11번가 신선밥상 페이지의 메인에 소개되는 제품들을 모두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제작된다.

업계가 라이브방송이나 숏폼을 활용하는 이유는 비대면 온라인 소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소비자는 사용후기 등으로 제품에 대해 짐작하게 되는데, 후기란 이용자의 가치 판단이 들어간 주관적 정보"라며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영상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상콘텐츠는 주 타깃층에게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커머스 업계의 핵심 공략 대상은 10~20대다. 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익숙하다. 실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티몬의 치킨 세트 4종 할인 판매 라방은 순식간에 시청자 수가 8500여명까지 급상승 했다.

영상을 보면서 소비자는 시청자가 된다. 판촉·광고방송을 예능을 보듯 즐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영상에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 수십만의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를 내세우거나 쇼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이유다. 

영상콘텐츠는 판촉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랜드 인지도, 나아가 충성도를 제고한다는 것이다.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인 숏폼은 시청 부담이 적어 같은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즐기는 이들이 많다. 인기 숏폼은 온라인을 통해 재확산되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숏폼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높여 충성고객을 만드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티몬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웹예능 '찐최종.pptx'의 하림 편은 공개 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 26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 첫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동안 전주 대비 16배까지 매츨이 뛰었다. 티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젊은 시청자들이 유튜브나 틱톡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티몬플레이도 실제 구매 목적의 고객 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숏폼이나 VOD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영상콘텐츠 활용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례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 2020년 4000억원 규모에서올해는 약 9~1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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