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악화에 동남아 법인 통한 실적 다각화 노려.
미래에셋·한투, IB 사업 진행하는 등 현지서 강세 보여

베트남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베트남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 및 외국 법인의 IB 사업을 진행해 호실적을 이어가는 등, 먹거리 다각화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8개 증권사가 베트남 증권시장에, 6개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진출해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장과 전세계 4위의 인구 규모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여러 국내 증권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높은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증권사들의 시장 진출 전략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과 연관이 깊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미국과 중국간의 기술 패권 갈등 여파로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책으로 주목을 받는 등 경기 침체 우려에도 7%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인구 4위의 인구 대국인데다 동남아 국가 연합인 아세안 내 최대 경제시장을 보유한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한 G20 회원국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베트남 시장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현지에서 각각 위탁매매 및 커버드 워런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호치민거래소 기준 5.47%의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 2021년과 비교했을 때 7위에서 현재 5위로 오르는 등 외국계 종합 증권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현지에서 베트남 현지법인 KIS 베트남을 설립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KIS 베트남은 56억7976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이 밖에도 지난 달에는 베트남 현지 시장용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WTS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인도네시아 루피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구 및 증권 시장을 보유한 만큼 자체 현지법인 설립 및 IB 사업, 현지 증권사 지분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넓혔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국영 증권사인 만디리 증권을 제치고 개인영업(리테일)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3년째 유지하는 등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는 94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개인 고객 시장점유율 10%를 넘기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홈 주식거래 시스템(HTS)과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도입한 것과 연관이 깊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인투자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신생 기업인 부칼라팍의 상장을 주관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를 앞세워 현지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KB KMF의 루피아화 표시 공모 채권 발행 대표 주관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현지 통화 표시 공모 채권을 발행한 이후, 1년간 5건의 채권 발행을 마치는 등 현지 공모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8월 온라인 펀드 판매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인 BNC은행과 현지 6위 자산운용사인 시나르마스 등의 현지 금융사들과 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가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해외시장을 지목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현지화 및수익구조 확립을 통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밖에도 인도법인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해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을 진행 중이며, 현지 신성장 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IB 등의 비즈니스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의 약세에도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법인의 실적이 견조했던 만큼 올해도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늘려가면서 사업을 확장해갈 예정”이라며 “또 올해부터는 미국 증권시장 진출 사업에도 신경을 기울여 해외법인 사업 다각화를 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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