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연말 홈파티족 겨냥…한정판 출시 봇물

12월 관련 매출 최대 4배 증가…제품 다각화로 수요 공략

CU가 매일유업의 디저트 전문 회사인 '엠즈베이커스'와 손잡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DIY 초코펜을 함께 증정하는 케이크를 출시했다. 사진.CU.
CU가 매일유업의 디저트 전문 회사인 '엠즈베이커스'와 손잡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도록 DIY 초코펜을 함께 증정하는 케이크를 출시했다. 사진.CU.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편의점이 베이커리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홈파티 등을 준비하는 이들을 겨냥해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한정판 케이크를 내놓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는 한정판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매일유업의 디저트 전문 회사인 '엠즈베이커스'와 협업한 제품으로 △매일 바이오우유 딸기케이크 △매일 바이오 초코딸기 케이크 2종을 3만원대로 선보인다. 케이크를 사면 특별 제작한 토끼털모자를 증정한다. 

CU는 올해 제품 물량을 30% 이상 늘리고 시즌 한정판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엠즈베이커스와 2만원대의 생크림, 티라미수 케이크 2종을 내놓는데, 트리가 새겨진 띠지로 감쌌다. 또 DIY 초코펜을 함께 담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이와 별도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라인업도 강화됐다. 크리스마스 기간 아이스크림 케이크 상품 매출이 평상시 대비 70%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는 7종의 케이크를 준비했다. 또 2만원대 바스크 치즈케이크,  쫀득한 마카롱의 크리스마스 버전도 한정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홈파티용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쿠키를 예약 판매한다. 홍대에서 커스텀 케이크로 유명한 터틀힙과 협업한 1~2인용 미니케이크 2종을 한정 판매한다. 레터링이 가능한 4만원대 터틀힙 진저맨 미니케이크, 아담한 도시락 용기에 담은 2만원대 터틀힙리스 도시락케이크 중 선택할 수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빨강머리 앤을 활용한 롤케이크로 여심을 공략한다.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그레인스 쿠키의 콜렉션 세트 크리스마스 패키지 2종, 신라명과 셀리브로 쿠키 등 홈파티용 디저트 라인도 마련했다.

이마트24가 조선호텔의 케이크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예약 판매한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가 조선호텔의 케이크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해 예약 판매한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조선호텔 케이크 2종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4만원대의 블랙초코 케이크와 레드벨벳 케이크는 편의점 케이크치고는 단가가 높지만, 프리미엄급 맛을 구현했다. 3만원대의 하겐다즈와 나뚜루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준비했다. 

특히 업계 단독으로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전통 디저트인 팡도르와 파네토네를 판매한다. 팡도르와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나눠 먹거나 선물로 주는 전통을 가진 축제 전용 빵이다. 이외에도 연말 선물용으로 적합한 호두파이, 파운드 케이크 등 1만원대의 가성비 상품도 준비했다.

편의점업계가 이처럼 시즌 한정 케이크 제품군을 강화하는 이유는 관련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GS25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크리스마스 홀케이크는 출시 직후 평균 3일 만에 조기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12월 케이크 메뉴 매출은 평상시와 비교해 최대 4.1배 뛰었다.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다른 편의점도 비슷하다. 지난해 CU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은 전년 대비 36.6% 증가했다.

케이크 매출은 다른 상품군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편의점에 케이크를 사러오는 소비자들은 홈파티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라면, 간편식, 과자 등 안주거리와 주류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 기간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 했다. 

때문에 편의점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베이커리 제품 기획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일례로 이마트24는 올해 크리스마스 디저트 기획을 위해 약 11개월 간 준비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 팡도르 1위 브랜드인 바울리에서 상품을 직소싱해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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