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채무 우려 롯데건설 살리기에 그룹 총수 사재 출연 등 총력

아직 갈길 먼 유동성 위기에...적자 해외 계열사 처분 여부 '촉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데일리임팩트 최진호 기자]롯데그룹 해외 사업이 중대 기로에 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레고랜드에서 촉발된 롯데건설 단기자금 경색 탈출구로 '돈 안되는' 글로벌 생산기지 처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9월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으로 인해 롯데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액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됐다.

한국신용평가(KIS)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6조 7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올해 말 만기가 예정된 금액만 3조 1000억원에 달한다. 한 달 남짓 뒤 채무로 확정될 수 있는 돈이 3조 1000억원이라는 얘기다.

우발채무는 아직까진 빚이 아니지만 향후 조건(부도 등 상황)에 따라 채무로 잡힐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말한다. 내년 상반기 만기 도달 금액도 2조원에 달하는 만큼 재계에서도 단순 위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롯데케미칼(5876억원),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롯데홈쇼핑(1000억원) 등이 자금을 갹출했다.

문제 당사자인 롯데건설은 롯데물산이 자금보충 약정을 맺고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트차타드로부터 3500억원,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미즈호은행에서 3000억원을 각각 빌렸다. 유상증자를 통해서는 롯데케미칼, 일본 롯데홀딩스, 호텔롯데 등으로부터 1782억원을 끌어왔다.

여기에 신 회장이 직접 사재까지 털어가며 자금을 수혈했다. 이렇게 확보한 금액이 1조 8000억원 가량이다.

재계는 채권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최근 중국 내 롯데칠성음료 제조공장을 처분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사업을 대거 접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해외 사업장의 성적표는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실제로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롯데리아 인도네시아(Lotteria Indonesia) 법인이 2억 6400만원, 중국 제조공장 롯데패키징(Lotte Packaging) 1억 3000만원, 베트남 롯데리아(Vietnam Lotteria) 89억 1200만원, 롯데제과 과자제조판매 법인 롯데차이나푸드(Lotte China Foods) 3억 3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롯데멤버스(PT. Lotte Members Indonesia) 법인과 네덜란드 투자회사인 롯데 어그로홀딩스(Lotte Agro Holdings) B.V 법인의 경우 적자로 인해 3분기에 지분 처분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적자 해외사업장 추가 정리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롯데멤버스, 어그로홀딩스 등은 경영효율화 등을 위해 과거에 절차를 진행했고 마무리 된 부분들”이라며 “자금확보를 위한 적자 해외계열 처분 계획 가능성 등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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