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56주년 창립기념사서 'ESG 경영·친환경 기술' 강조

'그린경영 비전 2030' 목표로 재활용 섬유·수소 등 친환경 사업 활발

일부 계열사 친환경 기술 등 탄소 감축 노력., MSCI ESG 평가서도 '합격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 효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 효성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효성그룹이 전사 ESG 경영을 통해 친환경 제품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 탄소 저감 소재 등 친환경 사업에 따른 탄소 감축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의 ESG 경영 의지에 따라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전 세계에 새로운 경영 트렌드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친환경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ESG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효성 이사회 내 ESG 경영 위원회를 설치하고, 같은 해 전 계열사에 최고경영자(CEO) 직속 ESG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당시 조 회장은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그린경영 비전 2030'을 선언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 감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전에는 주요 계열사들의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4.5%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담았다. 

재활용·저탄소 섬유, 액화수소 등 주요 계열사 친환경 사업 확대

효성은 계열사를 통해 '그린경영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리사이클 섬유 사업과 함께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효성티앤씨에서는 리사이클 섬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리젠’을 개발해 친환경 섬유 시장 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섬유다.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리젠' 사진. 효성티앤씨
효성티앤씨의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 '리젠' 사진. 효성티앤씨

서울과 제주시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각각 ‘리젠서울’, ‘리젠제주’ 등의 섬유로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 시장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플리츠마마, 노스페이스, 카카오프렌즈, 무신사 등 패션업체와 협업해 제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다. 강도는 철보다 10배 강하고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현재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에 적용하고 있다.

생산량도 확대 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 4000톤으로 확대한다. 현재까지 2차 증설을 완료했으며, 내년 4월까지 3차 증설을 진행한다.

효성화학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폴리케톤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탄소 저감형 소재로 폴리케톤 1톤을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를 약 0.5톤 줄일 수 있다. 효성화학은 폴리케톤을 수도계량기와 전력량계에도 적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울산에 2023년까지 연산 1만 3000톤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 중이다. 지난 6월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추후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 통한 탄소감축...해외 ESG 평가기관에서도 '긍정적'

이 같은 노력은 ESG 성과로도 나타났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BBB등급'을 받아 전년대비 등급이 한 단계씩 상승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두 회사가 받은 ‘BBB등급’은 글로벌 원자재 화학사 중에서는 상위권 수준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MSCI로부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와 탄소 감축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과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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