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에 외인 코스피 주식 매도세 증가

외인 이탈 및 기업 약세에 내년 주가 하락 전망

주식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식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FOMC)에서 한번에 75bp의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기준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의 유출이 현실화하는 추세 속에서 삼성, LG, SK등 국내 대기업이 포함된 코스피 대장주 또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긴축 기조로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하락세를 막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증시 이탈과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약화 전망도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 또한 중장기적인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4.9p(-0.63%) 내린 2332.3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긴 가운데, 이날에도 후폭풍이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2.29p(-1.81%) 하락한 229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준금리 역전‧킹달러 기조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 시장의 대장주라고 불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을 포함한 대기업들의 주식이 포함되면서 코스피 지수 하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발 자이언트스텝 결정이 전해진 어제 하루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식 1101억4200만원 어치를 매도해 지분율또한 0.07% 감소했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주식은 252억800만원 규모가 매도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0.06% 감소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의 주식은 111억5700만원 규모가 팔려 지분율이 0.03%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400원 돌파한 지난 22일 하나은행 딜링룸 내부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400원 돌파한 지난 22일 하나은행 딜링룸 내부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이러한 추세는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SK하이닉스의 외인 지분율은 각각 0.03%, 0.12%, 0.04%가 감소했다.

이 밖에도 외인은 LG전자, 카카오, KT, 두산 등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내 지분 총액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 거래일 기준 외국인의 시가 총액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0.38% 규모인 558조1775억원으로 한달 사이 38조6140억원이 줄어들었다. 23일에도 외국인이 시장을 이탈하며 전일 대비 5조7529억원이 줄어든 552조424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이 높은 대기업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매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달러 강세 이슈로 외국인의 유입은 줄고 이탈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늘어난데다, 개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주가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침체와 고물가 우려로 소비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경우, 기업들의 이익 약화가 주식에 반영돼 내년 경기가 좀 더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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