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주가 하락세에 게임 인덱스 ETF 수익률 감소

증권가, 투자심리 위축 및 신작 성적 부진에 주가 하락 전망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신작 부재와 흥행작 가뭄 등의 여파로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그들을 기초자산으로 운영되는 게임 인덱스 ETF들의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게임ETF 기초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 반발로 뭇매를 맞는 등 업계 내 악재가 반복되면서 당장의 반등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까닭에 증권가에서는 당장 금리 인상 기조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게임주, 나아가 게임 인덱스 ETF의 수익률 또한 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는 지난 1분기 말부터 최근까지 하강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인 △넥슨게임즈(-15.9%) △엔씨소프트(-24%) △펄어비스(-48.4%) △넷마블(-46.3%)의 주가는 대폭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이용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말 대비 41% 가량 하락한 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주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게임사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게임 인덱스 ETF의 수익률도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등록된 게임 인덱스 ETF 5개의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9.13% 하락했다.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33.66% 가까이 줄었다.

수익률의 부진에 투자자들 역시 게임주를 외면하고 있다. KODEX 게임산업 ETF를 제외한 게임 인덱스 ETF 4개의 6개월간 평균 순자산총액은 26.9%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의 주가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로 불안한 증시 상황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실적 기대감을 높히는 신작들의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게임업계 특성상 10대 이용자들의 수요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외국 흥행 게임의 트렌드만을 쫓으면서 신작 실적이 부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넷마블의 경우 회사 대표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 모바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7월 말에 공개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10위권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전망 영업 이익 역시,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211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게임 인덱스 ETF의 기초지수 중 상위 3~5위의 비중을 차지하는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의 운영 미숙 문제로 난항을 겪으며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환불요청액은 70억원을 넘어섰고,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성남 판교에서 항의 문구 현수막을 붙인 마차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특히 여의도 트럭 시위가 있었던 9월 1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하루 동안 2700원이 하락하며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는 23일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하는 이용자들의 대규모 소송이 예정돼, 주가 하락세의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게임사의 특성상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지만, 금리로 인한 게임사 주식의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신작을 출시하는 게임사가 있더라도 불안정한 증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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