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물·토양 등 생물다양성 활동 및 관련 공시 관심 높아져

폐기물 관리, 해양 생태계 복원부터 TNFD 등 이니셔티브 가입도

울릉도 남쪽 바다에 설치된 포스코의 인공 어초 '트리톤'. 해양 식물의 서식지와 산란장 역할을 한다. 사진. 포스코
울릉도 남쪽 바다에 설치된 포스코의 인공 어초 '트리톤'. 해양 식물의 서식지와 산란장 역할을 한다. 사진. 포스코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 기업이 자연보존과 생물다양성을 ESG 경영 주요 이슈로 포함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경영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고 이를 재무리스크로 포함하는 생물다양성 정보공시에 나서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도 2022년 주목할 3대 ESG 트렌드에 생물다양성을 포함하는 등 자연자원 관리가 절실해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등 주요 기업이 최근 생물다양성 경영을 강화하고 관련 이니셔티브 가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ESG 경영에 생물 다양성을 내재화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생물 다양성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생물다양성 관련 데이터 분석 경연대회를 시작하는 등 ESG 경영과 사회공헌으로 생물 다양성 이슈를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웨이퍼 재가공 자체 기술을 개발해 폐기물을 줄였다. 또한 반도체 세정 공정에서 사용되는 황산 배출량을 줄여 자원 자원을 관리하고 청주 붉은점모시나비 등 희귀종 복원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차원에서 생물다양성 관련 활동을 추진 중이다. 내부 생물다양성 정책에 따라 사업장 주변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조사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인 ‘비쿠냐’ 보호를 위해 지역정부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인공어초 ‘트리톤’을 이용해 바다 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들로 구성된 ‘클린오션봉사단’을 통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2030년까지 국내 연안 암반의 75%에 해당하는 바다숲 조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팜농장 관련 친환경 국제인증인 ‘RSPO’를 획득하고 팜사업 전 단계에서 환경보호, 지역사회 의무 등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와 같은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 공개 이니셔티브 가입과 기준 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TNFD는 조직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공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보고 프레임워크로 재정적 의사결정과 자연을 통합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포스코홀딩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이 가입했다. 

TNFD에서는 자연자본을 물과 토양, 공기, 광물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거버넌스, 전략, 위험 관리, 측정 지표·목표 운영 등 4가지 측면에서 자연자본을 관리한다. 현재 TNFD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파트너 기관들과 자연자본 정보 공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TNFD에 가입한 한 기업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후대응 만큼이나 최근 생물다양성과 자연보전에 대한 아젠다가 중요이슈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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