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정치판이 리스크로 뒤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 대표와 관련된 사법 수사와 이에 대한 여론의 반응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있어 사람 관계로 흔들리고 있다. 특히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논란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부터의 사법 리스크로 연일 미디어의 1면을 장식하고 있을 정도다.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백현동 용도 변경 관련 허위 발언 논란 뿐만 아니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뒤엎을 만한 동반 해외 방문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성남FC를 통한 제 3자 뇌물 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를 당했다. 두산건설을 비롯한 성남시 소재 주요 기업들로부터 성남FC 운영 후원금을 받았는데 기업에 대한 대가성이 있다는 혐의다. 배우자인 김혜경씨와 측근인 배 모씨는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에 대해 소환 조사를 받았고 도박 혐의와 성매매 의혹을 빚고 있는 아들도 장시간 소환 조사를 받은 상태다.

특히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쌍방울 기업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대목은 치명적이다. 다른 건이야 다분히 정치적인 성격까지 함께 안고 있는 사건이라지만 쌍방울과 관련이 있다는 논란과 의혹은 대체로 변호사비 비용 부담과 관련된 개인적인 이해 관계가 있는 사건이다. 수사 결과 여하에 따라 이 대표에게 미치는 영향 뿐만 아니라 당에 끼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수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약한 연결고리는 다름 아닌 김건희 여사다. 대선 때부터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의혹은 일명 ‘배우자 리스크’로 부각되었고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단 대통령 취임이후까지 포함하면 관련 의혹이 양적으로 넘쳐날 정도로 많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대학 채용 경력서 허위 기재, 윤 대통령 장모와 관련된 재산 의혹,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 표절, 고가의 보석 장신구 출처 논란, 관저 리모델링 계약 업체와 관계 의혹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무속 논란은 사실 여부를 떠나 여론 반응 차원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심지어 윤 대통령이 철회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는 했지만 영빈관 신축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도 김 여사와 관련성을 거론하는 분석이 많았을 정도다. 말 그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리스크에 난감한 상황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재명 리스크와 김건희 리스크 중 어느 쪽의 리스크가 더 큰 것일까. 빅데이터로 풀이해보자.

첫 번째로 언급량을 통해 이재명과 김건희의 영향력이나 관심도를 분석해 보면 ‘정치적 영향력이 더 높은 인물은 이재명’으로 확인하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를 통해 지난 9월 12~16일까지 두 사람의 언급량을 비교해 보았다. 이재명은 분석 기간동안 23만1481건으로 나타났다. 직전 대선 후보에다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했고 국회 다수당인 당 대표의 위상만큼이나 정치적 영향력은 확고하다. 반면에 김건희 언급량을 도출해 보면 5만6204건이다(그림1).

(그림1)언급량: 이재명 vs 김건희(2022년 9월 12~16일)

하루 만 건 이상의 언급량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는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이재명 대표와 비교하면 정치적 영향력은 김건희 여사가 뒤지는 결과다. 통계 공학적인 분석을 해 보면 리스크로 보나 정반대인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때를 가정하더라도 인물이 가져오는 정치적 파장은 김건희 여사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연관어 분석을 통해 두 번째로 발견하게 되는 이재명과 김건희에 대한 빅데이터 속성은 ‘리스크와 관련성이 높은 인물의 특성’이다. 이재명 대표와 김건희 여사 모두 ‘리스크’와 관련된 빅데이터 속성을 높은 비율로 가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연결되는 연관어는 ‘쌍방울’, ‘구단주’, ‘아들’, ‘도박’, ‘성남시장’ 등이 올라있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되는 연관어는 ‘블랙리스트’, ‘김상진(유튜버)’, ‘극우단체’, ‘표절’, ‘재클린’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두 인물 모두 긍정적인 연관어보다는 민감하거나 부정적인 관련성이 더 부각되는 구조로 보인다.

(그림2)연관어: 이재명 vs 김건희(2022년 9월 12~16일)

감성 연관어나 긍부정 감성 추이 분석을 통해 드러나는 세 번째 이재명과 김건희에 대한 빅데이터 성격은 ‘리스크와 리스크가 맞물려 더 확대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 즉 이재명 대표나 김건희 여사 모두 자신들을 둘러싼 리스크가 해소되기 보다 더 확대되는 증폭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감성 연관어로 ‘혐의’, ‘의혹’, ‘범죄’, ‘비판하다’, ‘특혜’, ‘불법’, ‘허위사실’ 등이 등장했고 김건희 여사 연결어로 ‘난동’, ‘표절’, ‘의혹’, ‘범죄’, ‘혐의’, ‘고발하다’, ‘허위사실’ 등이 올라왔다(그림3).

(그림3)감성 연관어: 이재명 vs 김건희(2022년 9월 12~16일)

그렇다면 이재명과 김건희 두 사람 중 어느 쪽의 리스크가 더 클까. 빅데이터 긍정과 부정 감성 추이 분석을 해 본 결과 이재명 대표는 9월 12~16일 분석 기간 동안 긍정 20%, 부정 79%로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는 같은 기간 동안 긍정 26%, 부정 70%로 나왔다(그림4). 수치를 비교해 보면 부정 비율은 이재명 대표가 더 높다. 그렇지만 큰 차이는 아니고 정치적으로 해석할 때 대중이 인식하는 파장은 ‘오십보백보’ 수준이다.

(그림4) 긍부정 감성 추이: 이재명 vs 김건희(2022년 9월 12~16일)

아킬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신의 자손이다. 불멸의 영웅이 되지만 가장 큰 약점은 발뒤꿈치로 오늘날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스크를 잘 관리하고 극복한다면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어 더 경쟁력이 되겠지만 잘못 관리한다면 불멸의 영웅마저도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던 아킬레스건이 되고 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보복 여부를 떠나 적법한 사법 절차에 잘 대응할 수 있어야 이재명 리스크가 최소화 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김건희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국정 운영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향후 정치판 운명은 무엇보다 ‘리스크 줄이기’에 달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