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위한 DS·DX 부문별 혁신 기술 공개

공정가스 감축·저전력 제품 개발 확대...온실가스 절감 효과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두근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이 DS부문 혁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두근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이 DS부문 혁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삼성전자가 신 환경경영 전략을 현실화할 9가지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선언한 신 환경경영 전략을 보완하는 측면이 크다.

이날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는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와 공정 내 탄소 감축 기술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 기기, 그래픽·게임 부분에서 전력을 절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신 저전력 SSD 및 DDR5로 교체하면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절감할 수 있다.

초격차 D램 공정과 설계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전력도 줄인다.

구동 단계별 저전력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동작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도 반도체에 적용한다.

또한 컨트롤러, D램, 낸드 등 SSD를 구성하는 칩을 저전력 칩으로 적용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비는 낮춘다.

수자원 재활용을 위해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용수 재이용량을 늘린다. 2030년까지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사용 물 100% 환원(DX 부문)을 추진한다.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해 독자적인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저감기술을 개발한다.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한다.

특히 수질 오염물질에는 미생물 활성화, 처리 조건 최적화 등 수처리 기술을, 대기오염 물질은 알칼리 및 유기성 가스 통합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저감할 계획이다.

공정가스와  LNG 사용 시 발생하는 탄소를 처리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공정가스 처리를 위해서는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 처리 시설 RCS를  적용한다. 기존 처리시설 개선을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한다.

LNG의 경우 폐열 활용을 늘리고, 탄소 포집과 활용 기술을 개발해 배출을 제로화한다.

DX부문, 초절전 제품 개발·재생 플라스틱 확대 등 에너지효율·자원순환 극대화 

생활가전 등 DX부문에서는 초절전 제품 개발과 폐전자제품 수거 등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순환을 위해 노력한다.

제품 사용단계 탄소 저감을 위해 '초절전 제품'을 개발한다. 제품 사용이 곧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주요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은 화면 주사율 최적화, TV는 화면 픽셀 구조변경을 통한 백라이트 밝기 최적화에 나선다.

이 같은 저전력 기술을 전자제품 대표 모델에 적용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

가전제품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 기능 도입도 확대한다.

이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은 가구당 총 전력 사용량, 가전 기기별 사용 패턴, 일일 사용량 및 절약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누적 31만톤의 재생레진을 TV, 리모컨 등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한 바 있다.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공급업체를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한다. 또한 화학적 재활용·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등 더 넓은 재생레진 적용 기술을 발굴하고 도입한다.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한다. 또한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Closed-loop(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도 구축한다.

폐제품 수거 체계도 현재 50여 개국에서 2030년까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18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법규가 없는 국가에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송업체 협업으로 신제품 배송 시 구제품 수거, 소형 제품 대상 우편 회수 프로세스 구축, 재활용 인프라 취약지역 재활용 기술 이전 등에 나선다.

탄소중립 7조원, 반도체 공정·초절전 쏟아낸다

삼성전자는 9가지 기술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뛰어난 공정가스 처리 기술과 초절전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반도체 공정가스 저감, 초절전 제품 개발 등 환경과제에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6일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송두근  DS부문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은 "공정가스와 LNG 등 반도체 공정 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통합 처리 시설(RCS)와 같은 반도체 공정 내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수조 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1780만톤 가운데, 43%(760만 4000톤)도 직접 배출에서 발생했다.

김형남 글로벌 CS센터 부사장은 "DX부문에서는 7대 전자제품 관련 에너지 효율형 제품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 전망"이라며, "장기 추진 과제이기에 에너지 절감 효과와 비용 투자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혁신 기술 문제로 풀겠다는 의지"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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