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암모니아 생산 감축 여파에 국내 비료주 오름세

비료 생산 축소 및 기상이변 따른 곡물가 상승 여파도

비료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비료 관련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비료의 주성분인 암모니아 생산 축소로 전반적인 유럽 내 비료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반사이익이 반영된 국내 비료주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야라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유럽 내 주요 비료업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값 상승의 여파로 암모니아 생산량 감축을 선언하는 가운데, 현지 비료 생산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에 따른 곡물 가격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서 국내 비료주들의 실적 및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등락을 거듭하던 국내 주요 비료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야라 인터내셔널이 암모니아 생산량 감축 소식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8월 25일 기준 1만850원대를 기록했던 효성오앤비의 주가는 1만1500원(오늘 종가 기준)으로 6%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같은 기간, 누보(+8.6%), 남해화학(+6.8%), 농우바이오(+2.6%), 조비(+0.9%)등의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이와 같은 오름세는 앞서 언급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와 관련이 깊다. 주요 비료 생산 원료인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비료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의 주요 비료업체들은 공장 가동 축소에 나서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비료가격은 인상됐지만, 오히려 소비가 감소해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 때문이다. 유럽 가스 값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이달 15일 기준 220유로(9월물) 수준이다. 전쟁 전인 2월 초 메가와트시(㎿h)당 가격이 70유로 안팎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새 3배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야라인터내셔널은 최근 암모니아 생산량을 전체 설비 용량의 35%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화학비료 주성분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공기를 원료로 생산돼 천연가스 가격이 올라가면 암모니아 생산 비용도 함께 오른다. 이에 따라 완제품 비료의 연간 생산량은 약 400만t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에 따르면 야라인터내셔널이 생산량을 줄이기 전부터, 이미 상당수 유럽 내 암모니아 생산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국의 질소비료 회사인 CF비료, 유럽 2위 비료 회사인 폴란드의 그루파 아조티 등은 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EU 27개국의 요소비료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8% 수준인 연간 1230만t임을 감안하면 유럽 내 비료 공급 감소로 인한 곡물가 및 비료가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전 세계의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전 세계 쌀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인도의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 가능성 등도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비료 부족이 이후 곡물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그플레이션이 될 수도 있다”며 “수혜 종목 군은 비료, 중간재, 사료·농기계 업체 순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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