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인수대금 납입 완료에 공정위 승인까지

신차 토레스 흥행에 재무개선 작업도 급물살

채권단, 인수반대 명분 딱히 없어…쌍용차 막바지 설득작업

지난 7월 5일 쌍용자동차의 신형 SUV 토레스의 발표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지난 7월 5일 쌍용자동차의 신형 SUV 토레스의 발표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는 관계 없음. 사진.쌍용자동차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KG그룹의 쌍용자동차 최종인수가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KG그룹의 인수대금 납부 완료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까지 잇따르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0월 법원의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가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신차 토레스도 메가히트를 기록하며 쌍용차 회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은 최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을 쌍용차 측에 납입하며 인수 준비를 마무리했다.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완납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 해제 악몽을 털고 예정대로 이날 관계인집회를 열 수 있게 됐다.

쌍용차 채권단도 납입금이 모두 들어온 만큼 관계인집회에서 KG그룹과 기업결합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 큰 이변이 없는 한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5일까지 기업결합 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던 채권단 중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와 LG그룹 계열 기업인 희성촉매도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최근 KG모빌리티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별도 시정조치 부과 없이 승인을 선언했다.

KG그룹 산하 철강계열사 KG스틸의 냉연 판재류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인 데다, 쌍용차의 국내 자동차 제조 시장 점유율 역시 약 3%대로 높지 않아 동종업계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쌍용자동차의 신형 SUV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신형 SUV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신차 토레스의 매서운 흥행 질주도 M&A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토레스는 현재까지 총 6만600여대가 계약되며 지난 2021년 한해 쌍용차의 내수시장 판매량인 5만6363대를 뛰어넘었다.

토레스와 동급 SUV인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각각 4만8376대, 3만9762대가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기록이다.

그간 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의 순서로 정해졌던 월간 판매 순위(반제품 조립 수출 포함)도 뒤바뀔 만큼 업계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실제로 쌍용차의 지난 7월 판매량은 1만752대로 1만6673대를 판매한 르노코리아를 최초로 추월했다. 업계에서는 토레스의 순조로운 생산 여부에 따라 올해 내로 쌍용이 르노코리아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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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열릴 예정인 관계인집회에서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일부로 회원사 절반 이상의 동의서(위임장)를 확보하긴 했지만,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회생계획안 의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자 채권자들의 찬성을 유도 중이다.

이날 관계인집회에 변수가 있다면 일부 외국계 기업과 중견 부품업체들의 변심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미 KG와 쌍용차 측에서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만큼 산은 손을 떠난 상황이라 이후에는 실질적인 이해관계자들끼리의 협의에 달렸다”라며 “산은 측에서도 우선 내일 관계인 집회가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수합병이 순조롭긴 하나 아직 큰 외국계 협력업체들의 동의 작업이 모두 완료는 안 된 만큼 오후 관계인집회 직전까지는 설득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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