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 전용 키즈 브랜드 잼·아이들나라 각각 운영

KT, ABC 인프라 기반 실시간 교육플랫폼 ‘크루디’ 론칭

에듀테크, 엔데믹 시대에도 성장세… “2027년 800조 전망”

에듀테크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에듀테크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정보통신(ICT) 역량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류 시장으로 떠오른 에듀테크 서비스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교육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자체 키즈 브랜드인 ‘젬(ZEM)’과 ‘아이들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키즈 콘텐츠 브랜드 통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 정부 대상(B2G) 교육용 프로그램부터 일반 소비자향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리즈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548억달러 (338조3234억원)에 달했고,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5.52% 성장해 6054억달러(803조85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 모델이 크루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어린이 모델이 크루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KT

KT는 지난 18일 초등학생 대상의 라이브 교육 플랫폼 ‘크루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크루디는 ‘줌’ 등의 인터넷 화상회의 서비스와 VOD 기반의 인터넷 강의 방식을 결합한 실시간 양방향 교육 플랫폼이다. 향후 KT는 크루디를 초등학생을 넘어 중·고등학생 등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키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실시간 수업 및 예·복습 △인공지능(AI) 학습 모니터링 △AI 기반 매칭·추천 △맞춤 피드백 △실시간 첨삭 및 퀴즈&테스트 △리워드(활동 스티커) 제공 △학부모 실시간 카카오톡 알림서비스 등이 있다. 아울러, 대교, 천재교육, 메가스터디, 째깍악어 등과 제휴를 맺고 약 2000여개의 학습 콘텐츠를 갖췄다.

KT는 크루디 서비스에 회사의 기존 주요 사업 영역인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역량을 녹여낸다는 구상이다. AI를 기반으로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 데이터를 분석·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매칭·추천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MBTI나 DISC 등 성격유형 분석 정보를 사용해 성향이 맞는 학생과 선생님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또한 동영상 기반 실시간 소통과 파일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반의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춰 트래픽 저하나 화질 이슈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KT는 아직 크루디를 중심으로 회사의 교육 사업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교육사업이 확장되는 과정에 있어) 크루디를 지속해서 사용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며 “향후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통합 브랜드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유삐와 친구들 율동동요 3D 애니메이션’을 U+아이들나라와 어린이 방송 TV채널 ‘투니버스’, ‘대교 노리Q’, ‘더키즈’에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유삐와 친구들 율동동요 3D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유삐와 친구들 율동동요 3D 애니메이션’을 U+아이들나라와 어린이 방송 TV채널 ‘투니버스’, ‘대교 노리Q’, ‘더키즈’에서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유삐와 친구들 율동동요 3D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 어린이 교육 브랜드인 ‘아이들나라’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에듀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로 출시 5년차를 맞는 아이들나라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6100만명을 넘어섰다.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숫자 증가에도 큰 공을 세웠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자사 IPTV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했고, 지난 2020년부터는 무선 가입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평균 33% 이상 성장했다. 아울러, 회사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나라 회원의 93%는 주변에 서비스를 추천한 경험이 있었고, 평균 만족도도 4.7점 (5점 만점)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에 증강현실(AR)과 AI 등의 기술을 결합했으며, 청담러닝과의 제휴를 통해 영어 홈스쿨링 프로그램이나 ‘책 읽어주는 TV’, ’누리교실’ 등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책 읽어주는 TV는 올해 2월 기준 시청 건수가 1억건을 넘겼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PTV 사업부 내 키즈 태스크포스(TF)으로 시작한 ‘아이들나라’를 사내독립기업 ‘아이들나라컴퍼니’로 확대했다. 최근엔 사업부 전체가 강남 사무실로 이전하고, 분사 역시 논의되고 있다. 아이들나라컴퍼니 전체 규모는 약 50여명의 개발자를 포함해 1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달 아이들나라컴퍼니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강남 사무실로 이전을 완료했다”며 “아이들나라컴퍼니는 사실상 독립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잼 서비스 업데이트 주요 기능 예시 화면. 사진. SK텔레콤
잼 서비스 업데이트 주요 기능 예시 화면.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어린이용 스마트폰 사용습관 앱인 잼을 고도화해나가고 있다. 잼은 처음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기능이 담겨 있어 부모가 자녀 스마트폰 시간이나 사용 앱을 관리할 수 있고, 위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기존의 잼의 기능을 어린이 생활 습관 전반을 교육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잼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의 사용모드를 약속모드, 집중모드, 자유모드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부모와 자녀 양쪽의 의견을 반영해 △습관 만들기 △약속모드 세분화 △앱 사용 리포트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일 30분 줄넘기’, ‘TV 보기 전에 숙제 끝내기’ 등 자녀가 스스로 지정한 습관 목표를 완료하면, 부모가 칭찬 이모티콘 등으로 응원과 격려를 보낼 수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회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자연관찰 학습 콘텐츠인 ‘잼키즈 메타버스 라이브 클래스’ (이하 잼키즈 클래스)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잼키즈 클래스는 7~9세 유초등생에게 인기 크리에이터 ‘에그 박사’와 그 동료 ‘양박사’, ‘웅박사’가 아바타로 등장해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잼키즈 실 사용자인 ‘알파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채로운 활동 및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향후 관련 교육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리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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