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메시징 서비스 경쟁 이어 스팸 발송 건수 증가

스팸 문자, 사이버 보안·고객 정보보안 측면에서 ESG 이슈로 관리해야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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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통신 3사가 스팸 문자 발송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이 대량 발송 메시지 시장 선점을 통해 B2B 매출 증대에 나서면서 스팸 문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기준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팸 수신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가입자 1인이 하루에 받은 스팸 문자 건수는 0.32건으로 이동전화 가입자 숫자 7285만을 곱하면 85억건의 스팸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2020년 스팸 문자 발송 건수는 58억건으로 올해 발송량은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5%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최근 통계는 더욱 심각하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서비스하는 브이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팸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7만건이 증가한 886만건으로 주식투자, 대출권유, 불법게임 및 도박, 대리운전 등 전 분야에서 스팸 신고가 늘었다.

특히, 주식과 투자 관련 스팸 문자는 지난해 2분기 187만건에서 1년 사이 158만건이 늘어난 345만건으로 전체 스팸 신고 중 약 40%가까이 차지했다.

이를 두고 통신 서비스 업계에서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B2B 메시징 시장 성장에 따른 경쟁적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에 나서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통신 3사가 B2B 메시지와 관련해 조직 개편을 하는 등 영업에 힘을 실으면서 스팸 발송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KT는 지난해 9월 기업메시지 서비스를 KT 스마트메시지로 리뉴얼 하고 기업형 메시지 발송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월 차세대 기업 메시징 서비스 메시지허브를 출시하면서 기업 대량 문자 발송 효율성을 높여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대량 메시지 발송 회사에 대한 검증 여부는 전무한 상태로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광고성 정보 전송 시 표기 의무사항만 준수하면 누구나 대량 문자를 손쉽게 발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SBS는 KT가 전체 스팸의 35%를 LG U+가 21% 발송해 전체 스팸 발송의 절반 이상을 도맡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SG 평가업계에서는 통신 3사가 메시징 서비스의 비재무적인 리스크 측면에 집중해 ESG 경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팸 문자 발송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통신 산업의 ESG 이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팸 문자가 보이스 피싱, 불법 프로그램 설치를 통한 해킹, 불법 혐의가 적발된 유사투자 자문업자가 운용하는 단체 카카오톡 방 홍보 등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통신사의 비재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ESG 평가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이버 보안은 IT기업 뿐만 아니라 통신사의 최대 ESG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스팸 문자 발송 건수에서 나아가 고객정보 보안 측면에서의 리스크 점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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