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1000R곡률 갖춘 ‘오디세이 아크’ 출시

세로 ‘콕핏모드’ 지원·화면 최대 4분할도 가능

PC·콘솔게임 모두 지원... ‘게이밍허브’로 클라우드 게임도 가능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게임은 삶의 일부분이며, 평생 게임을 할 세대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게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또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삼성전자가 차세대 게이밍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를 전격 공개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PC·콘솔 등 다양한 게이밍 기기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게이밍 스크린의 요소를 갖춰 최근 급증하고 있는 프리미엄 게이밍 스크린 수요를 흡수한다는 포부다.

오디세이 아크는 1000R 곡률의 55형 스크린이다. 또한 스크린을 세로로 돌려서 사용하는 ‘콕핏 모드’도 지원한다. 마치 전투기 조종석과 같은 시야라는 이름의 콕핏 모드는 32인치 모니터 3개를 쌓아올린 효과를 주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스크린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디세이 아크는 △HAS(높낮이 조절) △Tilt(상하 각도 조절) △Pivot(가로·세로 전환)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상무는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흔히 모니터는 80cm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오디세이 아크의 크기인 55인치는 책상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사이즈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로게이머 등의 사용자 집단 조사를 통해 게이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멀티뷰’다. 게이머들이 모니터에 게임화면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 음악 등을 틀어놓고 플레이 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스크린은 최대 4개(콕핏 모드의 경우 3개)로 분할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설정은 저장할 수도 있다.

오디세이 아크 전용 컨트롤러 '아크 다이얼'의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오디세이 아크 전용 컨트롤러 '아크 다이얼'의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특히 전용 컨트롤러인 ‘아크 다이얼’을 제공해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크린 레이아웃과 설정값을 쉽게 전환할 수 있으며, 멀티뷰와 게임바를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플렉스 무브 스크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 스크린 내에서 27형부터 55형, 16:9부터 21:9, 32:9까지 설정할 수 있어 게임 화면의 크기와 비율,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정 상무는 “사용자 환경을 분석한 결과 게이머 중 51%가 55인치 게이밍 스크린을 원했다”라며 “커브드된 게이밍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자세에서 원하는 각도로 게이머들은 게임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4K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게이밍 스크린 중 최초로 165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GTG(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응답속도)는 1밀리세컨드(0.001초)로 빠른 반응이 요구되는 게임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신경망 △14비트(1만6384단계) 밝기와 명암비 제어 기술인 ‘콘트라스트 맵핑’ △100만:1의 고정 명암비 △HDR 10+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매트 디스플레이’ 등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했다. 매트 디스플레이의 경우, 글로벌 안전인증 전문기업인 UL로부터 ‘글래어 프리(눈부심 방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게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음향도 높은 스펙을 갖췄다. 오디세이 아크는 60W 2.2.2채널 기반의 돌비 애트모스와 ‘사운드 돔 테크’를 적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상하 좌우에 4개의 메인 스피커와 중앙에 2개의 우퍼가 위치하고 있다. 중앙에 배치된 우퍼를 활용해 초저역(45㎐)대까지 정확하고 깨끗한 재생이 가능하고, 공간감 있는 음향을 느낄 수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4개의 HDMI 2.1 △주변기기 연결선을 한 곳에 정리하는 ‘원 커넥트 박스’ △회전 가능한 월마운드 브라켓 등의 하드웨어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에 회사의 게이밍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특히 별도의 콘솔 기기 없이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가 내장돼 있다. 또한 게임 화면의 색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스크린의 빈 화면에 패턴 색상을 맞춰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액티브 엠비언트’와 측·후면 라이팅을 동기화 해주는 ‘이클립스 라이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정 상무는 “향후 클라우드 게임은 현재의 콘솔·PC게임 장르만큼이나 주요한 게임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디세이 아크는 이러한 세 가지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궁극의 게이밍 스크린”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오디세이 아크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경우, 이달 24일 삼성닷컴을 통해 사전판매에 들어가며, 내달 7일부터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오픈마켓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는 340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오디세이 아크는 구매력이 있는 20~30대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오디세이 아크를 통해 데스크탑·PC게임·콘솔게임 등 다양한 스크린 경험을 통합해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 18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1.7%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772만대)과 비교해보면, 2년 사이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IDC는 엔데믹 이후에도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견조해 연 평균 1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게이밍모니터 출하량은 오는 2025년 2350만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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