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LG그룹 제조 계열사 재생에너지 사용량 ↑

계열사 재생에너지 전담 조직 구성하고 태양광 등 발전시설 투자 활발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사진. 이미지투데이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 제조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거나 재생에너지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국내 제조업체가 공시한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 LG그룹을 포함한 주요 그룹 계열사의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상향했다. 고객사와 투자자 요구에 따라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가입 등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년간 2019년 57기가와트시(GWh), 2020년 70GWh, 2021년 120GWh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해 자가발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전력구매계약(PPA) 등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전체 전력 사용량(6,169기가와트시)의 2%에도 못 미치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41GWh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에너지·환경 담당자로 구성된 전사 RE100 추진단을 발족하고, 국내와 인도 사업장에 73억7000만원을 투자해 태양광 시설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RE100 목표에 따라 전 사업장 내 전력을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기 투자한 태양광 설비 가동을 통해 올해는 45GWh에 달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RE100 가입을 예고한 삼성전자도 지난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278GWh로 2020년 4030GWh, 2019년 3220GWh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녹색 프리미엄으로 490GWh를 구매하고,  태양광과 지열발전 설비를 국내 사업장에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추가 확보했다.

올해 처음 관련 통계를 공개한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98GWh로 전년 253GWh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한국형 RE100(K-RE100)을 도입하고, 녹색 프리미엄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일부 조달했다.

ESG 업계에서는 고객사의 요구와 유럽발 환경 규제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G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환경 규제로 인한 RE100 등 이니셔티브 가입과 자구 노력이 주효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확대를 선언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발전 단가가 저렴한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모두 현재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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