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하반기 이후 ESG 포털 개편 방향 공개

ESG 뉴스 모니터링, ESG 평가 등급 추가 서비스 예고

4분기 지속가능보고서 요약 서비스도 제공 예정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병두 이사장이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한국거래소가 ESG 공시 의무화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의 ESG 경영정보의 빗장을 푼다. 평가 등급 외에도 다양한 비재무 정보를 포괄적으로 전달해 기업과 투자자 등 수요자가 해당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거래소가 자체 운영하는 ESG 포털을 개방형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가 산하 비영리 기관으로 두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외에도 제3기관의 ESG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현재 국내외 ESG 평가기관과 기업 ESG 정보를 제공하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KCGS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외에도 제3기관의 국내 ESG 평가 등급이 'ESG 포털'을 통해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KCGS와 대신경제연구소, 서스틴베스트가 ESG 평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으나 ESG 평가 등급 서비스는 국내가 아닌 외국계 기관과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G 평가 등급은 기본, 리스크 관리 기능도 탑재

거래소는 'ESG 포털' 개편을 통해 개별 기업의 ESG 리스크와 관련한 뉴스 제공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테면 상장 기업별로 ESG 경영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면 이를 ESG 리스크 관점에서 정리해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ESG 정보제공 벤처기업인 지속가능발전소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는 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일반 리테일 투자자가 'ESG 포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요약 서비스도 올해 4분기 개시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 'ESG 포털'이 제공하는 개별 기업 ESG 평가 데이터. 제공 : ESG 포털
한국거래소 'ESG 포털'이 제공하는 개별 기업 ESG 평가 데이터. 제공 : ESG 포털

기업이 연 1회 발행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의 정량적 ESG 성과 외에도 정성적이거나 재무와 관련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100여쪽이 넘어간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고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번 거래소의 서비스 개편은 이를 보완하는 측면이 크다.

한국거래소 ESG 포털은 꾸준히 개편되고 있다. 최초 국내 주요 기업의 ESG 등급을 KCGS로부터 받아 단순 제공했으나 현재는 ESG 등급 조회뿐만 아니라 ESG 보고서 및 지배구조 보고서 조회, 국내 ESG 등급 분포, ESG 펀드 상품 안내, 지속가능채권 정보,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ESG 지수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SG 포털 개편 목적은, 비교 가능성 제고

한국거래소의 ESG 포털 개편은 기업간 ESG 정보 비교 가능성을 제고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관련 정보를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이 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결국 기업간 ESG 정보 비교가능성이 ESG 포털 기능의 핵심"이라며 "자발적으로 기업이 정보 공개하는 선순환을 위해 개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MSCI와 S&P는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 평가 등급 분포를 제공하거나 업종 ESG 최고 점수, 평균 점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MSCI는 특정 기업과 관련한 산업별 핵심 ESG 이슈 중에서 부진한 점과 우수한 점을 개략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제 ESG 공시 표준이 비교 가능성, 리스크 관리에 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거래소의 ESG 포털 개편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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