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사업부 물적분할...3개 전문회사 체제

조직 개편 드라이브...3040 젊은 경영자 앞세웠다

전문성 강화하는 조직 개편...온라인 초점 사업도

이랜드리테일 대표매장 뉴코아 강남점 외관. 사진. 이랜드그룹
이랜드리테일 대표매장 뉴코아 강남점 외관. 사진. 이랜드그룹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롯데·신세계·현대의 물량 공세에 밀려 빛을 잃어가던 이랜드가 다시금 혁신에 나선다. 3040 최고경영자 선임은 물론 전문성 중심 조직개편을 통해 ‘잘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은 채워나갈 수 있도록 ‘재건축’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한국유통 사업 부문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부 재편을 단행했다. ㈜이랜드리테일의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해 3개의 전문회사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 사업 부문 물적분할 조직도. 사진. 이랜드그룹
이랜드리테일 사업 부문 물적분할 조직도. 사진. 이랜드그룹

두 개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이후 신설회사는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을 맡은 ‘이랜드홀푸드(가칭)’와 ‘이랜드글로벌패션(가칭)’으로 법인 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혼재됐던 사업 부문을 재편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분할된 신설회사는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 경영의 토대로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 확보와 의사결정의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에 1981년생인 안영훈 대표이사와 1982년생인 황성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안 대표는 유통업계 최연소 CEO로 등극했으며 황 대표 역시 업계 최연소 CEO 타이틀을 달았다.

이어 올해 초 이랜드파크 대표를 역임한 윤성대 신임 대표를 이랜드리테일의 공동 대표로 발탁했다. 이랜드리테일은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 이후 사업 부문을 리테일운영부문, 하이퍼부문, 글로벌패션부문 등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당시 개편 사업 부문에 독립적 운영을 위한 자율성을 부여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때부터 독립법인 출범에 대한 밑작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패션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슈즈 SPA 브랜드인 ‘슈펜’의 사업을 양수받았다. 이랜드그룹이 패션, 유통, 외식 및 레저 등 각 사업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외연을 더 확장하겠다는 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멤버 앱 화면. 사진. 이멤버 앱
이멤버 앱 화면. 사진. 이멤버 앱

포트폴리오 조정 이후 단계는 온라인이다. 이랜드월드는 기존 패션사업부에 더해 온라인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 그룹 내 온라인 전략을 일원화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모아 중복으로 쏟던 그룹 내 역량을 한데 모으고 통일된 메시지로 브랜딩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이멤버’는 물론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이페이’ 또한 테스트 버전을 출시한 상태다.

빠른 속도로 조직을 개편해 나가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방향성은 윤성대 대표의 취임사에서 엿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지난 3월 취임사에서 “유통산업의 구조가 변하고 시장의 순위가 급변하는 지금이 제2의 성장을 이뤄낼 적기”라며 “각 사업 부문이 시장과 고객에 맞춰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 구조를 개편해 뉴 리테일 시대를 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40년간 국내 최초 패션 프랜차이즈, 국내 최초 도심형 아울렛 론칭 등 국내 유통업계에 혁신을 던지는 기업이었지만 지난 10년간 굴지의 유통 대기업 등에 의해 이러한 기조는 한 동안 정체됐었다. 팬데믹 이후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의 불씨를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젊은 경영자를 전면에 배치하고 전문성을 강화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이라며 “오프라인 중심의 계열사 운영에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에도 초점을 맞추면서 이랜드그룹 역시 넥스트레벨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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