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유수업체 공급사로…연말 수주잔고 65조원 돌파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 LG전자.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사진. LG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점찍은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전장사업이 올 상반기에만 8조원을 새로 수주했다. 이로써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6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본부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VS사업본부가 상반기에 수주한 금액은 약 8조원,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약 60조원)의 13%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말께에는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 전장사업 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4% 성장, 6조7004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가동률이 낮아졌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가 집중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 주요 제품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AG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형 EQS 모델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 메간 E-Tech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급하며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시장 점유율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지티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22.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AVN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의 다른 전장사업들도 탄력받고 있다. ZKW는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에 자동차용 핵심 조명을 공급 중이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생산거점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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