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페이스' 본격화…아파트·오피스텔 등에 적용

스마트홈·빌딩 솔루션 고도화...메타버스·로봇 등으로 확대

김영식 KT DX플랫폼본부장이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서 KT의 AI 스페이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이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서 KT의 AI 스페이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을 선언한 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기존에는 기업향(B2B) 솔루션 위주로 편성됐던AI 서비스에 더해 소비자향(B2C) 서비스를 확대하며 핵심 먹거리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주요 AI 솔루션에 스마트홈을 포함한 공간 사업인 'AI 스페이스'를 추가했다. 앞서 KT는 AI컨택센터(CC), 로봇 등의 영역에서 AI 서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KT는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하는 AI 서비스를 출시해 통합 AI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KT에 따르면, 주거 AI 디지털 전환(DX) 사업은 매년 2배 가량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KT의 AI 아파트 사업은 출범 5년 만에 100만 세대 수주 돌파를 눈 앞에 뒀다.

KT는 지난 2017년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플랫폼을 활용해 'AI 아파트'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공간 영역 디지털전환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0년에는 아파트를 넘어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 주거공간에도 적용 가능한 AI 주택형 솔루션을 출시했다. AI 주택형 솔루션은 스마트 미러형 월패드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 서비스다. 스마트 미러형 월패드에 KT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탑재해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가전기기 및 냉난방 제어, 화재 및 침입감지 등 주거공간 제어와 함께 음악·뉴스·팟캐스트·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 상무는 "AI 아파트는 기가지니와 함께 가기 때문에 산정이 어렵지만, AI 주택형은 월패드 수주 기준으로 올해 700억원이 목표이며, (연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는 5000억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월패드 쪽은 상당히 유행에 민감하고, 시장도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2~3년 뒤면 식당에 가기 전에 집에서 스마트월패드를 사용해 주문, 결제까지 마치고 식당에 가서 먹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스마트 월패드 등의 기기를 통해 회사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동하고, 회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I 공간 디지털전환 사업에 있어 환경, 안전, 영상보안, 메타버스, 로봇 등 5개  부문에 집중한다. 또한 각 분야 핵심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공간 솔루션 시장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KT 관계자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 마련된 쇼룸에서 기가지니 월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KT 관계자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 마련된 쇼룸에서 기가지니 월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우선 기존에는 스마트 스피커 형태로 제공됐던 기가지니 솔루션을 다양한 기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설계 및 건설 단계에서 수주를 받아 '기가지니 월패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동형 기기인 탁상형 월패드도 원하는 공간에 설치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 솔루션은 형태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음성 기반으로 다양한 사물형 인터넷(IoT) 지원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사전에 사용자가 설정해 둔 외출모드나 귀가모드 등의 일괄 통제도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가전 제품은 기가지니를 통해 조작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기동 KT AI·DX 사업부문 상무는 "AI홈 솔루션 분야는 독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며, 한샘 등 주요 기업과 전방위적인 협력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지니 월패드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기가지니 월패드 모습. 사진. 최문정 기자

최근 불거진 스마트월패드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배 상무는 "지난 1일부터 신축 아파트는 건축 허가 기준으로 세대간 망 분리가 의무화됐다"며 "토탈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이미 마련했고, 네트워크 관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장점을 살려서 보안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문의 경우, 에어맵코리아와 협업해 실내 공기질 솔루션을 제공한다. 안전부문의 경우, IPTV와 연계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갖춘다는 목표다. IPTV 연동 화제 대응 시스템은 군포시 1만2000세대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 마련된 쇼룸에서 IPTV와 연동되는 화재 대응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KT 관계자가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 마련된 쇼룸에서 IPTV와 연동되는 화재 대응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IPTV를 이용하게 되면, 가정 내 미디어 허브인 TV에 접근해 안전 안내를 할 수 있어 효율성이 매우 커진다"라며 "가령, 화재가 발생했을 때, TV가 꺼져있다면 켜서 알림을 주고, 이미 TV 시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안내 팝업을 띄워 비상상황을 알리고, 대피 장소를 안내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지능형 cctv와 커뮤니티 센터에 실감미디어를 도입한다. 또한 향후 가정용·상업용 로봇 도입을 통해 AI 기반 DX 움직임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변화하는 주거 공간 트렌드에 맞춰 AI 스페이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고객이 머무는 공간 전반에 KT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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