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포스코건설 등 ESG 평가 기준 마련

동반위 ‘협력사 ESG 지원 사업’ 참여도 활발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사 ESG 관리를 위해 자체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다른 기관과 협약을 맺고 대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공급망 실사법 등 협력사 ESG 경영을 현황을 점검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 관리 대상과 관리 항목이 확대되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GS칼텍스와 포스코건설, 한국동서발전, LG이노텍 등 기업이 협력사 ESG 관리를 강화했다. 자체 협력사 ESG 평가체계를 마련해 활용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30일 올해 협력사 ESG 평가를 시작하면서 평가 대상을 확대하고 올해 첫 ESG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GS칼텍스는 2018년 협력사 행동규범을 수립하고 공급망 ESG 평가를 시범 실시한 이래로 평가 대상을 2020년 107개사, 2021년 316개사에서 올해에는 331개사로 확대했다. 참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7월 초 ESG 교육을 진행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매년 평가체계가 고도화되면서 적용 협력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ESG 교육이 필요하다는 협력사의 니즈가 이전부터 있어 올해 교육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자체 ESG 평가모형을 개발해 협력사 평가를 하고 있다.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50개 지표를 평가 모형으로 만들었다. 친환경 자재 구매, 온실가스 배출, 환경법규 위반 등 환경 부문 10개 항목과 중대재해 여부, 안전 시스템, 근로조건 준수 등 사회 부문 30개 항목, 채무 불이행, 회계 투명성 등 지배구조 부문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한국남동발전, LG이노텍 등 일부 기업은 동반성장위원회의 '협력사 ESG 지원사업'에 참여해 기금을 출연하고, 이를 활용해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ESG 지원 사업’은 지난해 동반위가 마련했다. 중소기업 대상 업종별 맞춤형 지표를 개발해 ESG 교육을 제공하고 역량 진단을 위한 현장 실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남동발전이 동반위와 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추후 ESG 지표 평가를 통해 우수한 점수를 받은 협력 중소기업은 동반위 명의의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받는다. 확인서를 받은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 대출 지원과 우대금리 등을 적용 받는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다수 중소기업은 인력 문제를 겪고 있어 이들에게 ESG를 평가할 데이터를 요구하기 힘들 정도로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중소기업에는 ESG 평가보다 교육부터 시작해 자금지원 등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도 최근 전기·전자업계 최초로 협력사 ESG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LG이노텍은  동반위와 협약을 맺고, 업계 특성을 고려한 ESG 평가지표를 함께 개발해 200여개 협력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기 LG이노텍 구매담당 상무는 “ESG 중요성은 체감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관리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협력사를 위한 실질적인 상생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협력사 ESG 관리를 통한 상생경영의 확대는 유럽연합, 독일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급망 실사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의 '공급망 실사 의무화법'은 당장 내년에 시행된다. 근로자 3000명 이상인 기업, 2024년부터는 1000명 이상인 기업이 법 적용 대상이다. 공급망 실사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는 최대 800만유로(한화 108억원)나 연매출 2%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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