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기업 협력 펀드, 지역경제 순풍 기대감 고조
도가 출자한 창업·벤처펀드 최초 코스닥 상장기업 배출 할 듯

이차 전지 생산 기업 성일하이텍은 한국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 신고서를 금융 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_ 자료 성진하이텍
2차 전지 생산 기업 성일하이텍은 한국 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 신고서를 금융 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_ 자료 성진하이텍

[전북=데일리임팩트 이진명 기자] 전북도가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출자한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는 비수도권 지방기업 투자가 주 목적인 지역 투자펀드로 지난 2016년 6월 전라북도가 효성그룹, SJ투자파트너스와 협력 출자해 조성한 200억 원 규모 펀드다.

광역자치단체가 출자한 첫 창업·벤처기업 지원 펀드로 현재까지 조성된 창업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SJ투자파트너스는 현재 15개 펀드, 3000억원 정도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VC) 업체다.

탄소성장펀드 도내 투자금은 120억 원으로 의료·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빅데이터·ICT플랫폼 분야를 중심으로 성일하이텍, 제이아이테크, 씨아이이에프, 카이바이오텍, 나디안바이오, 더맘마 등 도내 기업 12개사에 투자됐다.

해당 투자기업들은 투자 시점 대비 2021년 말 기준 매출액은 1497억원에서 3392억원으로 256%, 직접 고용창출은 366명에서 936명으로 227% 성장하는 등의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한 지 만 3년이 되지 않은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성일하이텍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하이텍은 매출이 661억원, 직접고용은 189명이 증가 되는 등 동 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향후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최근 들어 탈세계화·인플레·경기침체 등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민간투자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나 정부가 제2벤처 붐 확산의 마중물로 창업·벤처펀드 조성(5년, 4조 7000억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출자하고 있어 장기 투자(8년 이상)되는 창업·벤처기업 지원 펀드의 매력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투자 이후에는 자금이 회수되어 재투자가 가능하며,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자금이 투입돼 고용과 매출성장에 직접 기여하는 등 펀드 투자가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탄소성장펀드 포트폴리오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성일하이텍이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성일하이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16일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거치는 사전절차로서,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하면 기업공개의 90%는 종료되며, 증권신고서 작성 및 공모주 발행 등 절차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이에 더해 반도체용 소재 제조 기업 제이아이테크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성일하이텍의 뒤를 이어 ‘탄소성장펀드’의 향후 성과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도내 2차전지 소재기업인 ‘SK넥실리스’(정읍, 동박), ‘일진머티리얼즈’(익산, 동박), ‘솔루스첨단소재’(익산, 동박), ‘천보 비엘에스’(군산, 첨가제·전해질) 등과의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데일리임팩트에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의 성공이 도내 자체 투자생태계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며,“성일하이텍㈜과 같은 기업의 자체적인 혁신에 의한 매출 성장과 가계 소득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고용 창출로 연결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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