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국내기업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그린워싱(Green Washing)'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법무법인 지평은 2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그랜드센트럴 3층 오디토리움에서 '그린워싱 리스크와 기업 대응전략'을 주제로 포럼이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기업, 공공기관 등 ESG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그린워싱을 의도하는 기업은 없으며, 일부 사소한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한다”라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비즈니스가 정확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명래 한국 ESG학회 회장은 기조발제에서 그린워싱이 언급되는 이유는 기후 환경 리스크 때문이며, "기업 리스크 관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직면한 리스크를 어떻게 찾아내고, 로드맵을 만들어가느냐가 ESG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그린워싱의 개념과 표시광고법 등 광고와 제품에서 발생한 그린워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제와 패널토론이 실시됐다. 송경훈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그린워싱의 개념과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송 변호사는 그린워싱의 종류를 7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워싱 사례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그린워싱이 주로 제품·서비스와 생산단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기업 그린워싱 분쟁사례로 해외경쟁법 관련 건이 가장 많았고, 주요 쟁점은 허위 과장 광고(15건), 불공정거래행위(3건), 환경권(2건), 환경규제기준 위반(1건)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송 변호사는 "그린워싱 소송은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장품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국내외 그린워싱으로 법률을 위반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장 변호사는 국내 그린워싱은 표시광고법, 환경기술산업법, 식품표시광고법 등 3가지 법률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국내 그린워싱사례로 지난 2017년 공정위에 제재를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이 차량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임의설정하고 허위광고를 진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장 변호사는 폭스바겐이 허위광고를 진행한 7년간 디젤차 판매량이 15배 늘었으나, 이후 배출가스를 임의설정 했다는 사실 알려진 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최근 그린워싱 관련 소송제기 주체가 소비자에서 경쟁사로까지 확대 되고 있다”라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환경 마케팅 점검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형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안전정보과 사무관은 "그린워싱 사례는 일반적인 환경이 아닌 특정 제한된 조건에서 시험을 진행해 문제가 되는 사례들이 일부 있다"라며, "표시광고법 통합공고를 참고해 광고 기획단계부터 그린워싱 사례를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에 저탄소 경제사회 전환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그린워싱"이며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그린워싱은 금융사기로 봐야한다"라며 "과거에 그린워싱 피해자가 소비자였다면 앞으로는 투자자와 자본시장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은 ESG 경영과 그린워싱 기업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실시됐다. 

지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그린워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요구와 변화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지 변호사는 "최근 ESG 투자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그린워싱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라며 블랙록과 네덜란드 연기금(APG)와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그린워싱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 전략그룹장은 국내 기업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그린워싱이 기업 가치와 이미지,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장은 "그린워싱은 컴플라이언스, 마케팅과 홍보, 공시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중요한 ESG 경영 리스크"라며 “기업들은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그린워싱 관련 대내외 주요 정보에 대한 공시 및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종필 LG화학 ESG팀 팀장은 “최근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워싱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사회공헌의 임팩트 측정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명수 KB국민은행 팀장은 “해외투자자들은 태양광 투자 등 신재생 투자 진행 시 구체적인 수준까지 요구하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ESG 공시가 제대로 되야 투자기업들에 대한  그린워싱 뿐 아니라  ESG 경영 이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