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7000억 규모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 탄생

점유율 45% 빙과 시장 1위...통합 시너지 기대

롯데제과-롯데푸드 로고.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롯데푸드 로고. 사진. 롯데제과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수십 년간 이어오던 한 지붕 두 가족 타이틀을 벗는다. 오는 7월부터는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미래를 그려나간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27일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양사 합병이 공식화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존속 법인은 롯데제과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양사의 합병으로 매출 규모 3조 7000억원에 달하는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한다.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로 그룹 내에서 경쟁을 이어오던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내부 출혈을 막고 외부와의 경쟁과 미래 동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합병으로 장,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합병 이후 양 사는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우선적으로 통합해 빙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1순위 목표로 삼는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은 도합 45.2%로 해태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로 올라섰던 빙그레(40.2%)의 점유율을 훨씬 웃돈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출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비슷한 특징을 가진 브랜드도 하나로 통합 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오전 10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제과 이영구 대표이사. 사진. 롯데제과
27일 오전 10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제과 이영구 대표이사. 사진. 롯데제과

그동안 제한적이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종합 식품 범주의 다양한 신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귀뚜라미를 활용한 대체 단백질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식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둔다.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고심 중이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4배에 달하는 70여개국, 200여개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양사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사몰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략을 수립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통합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매출규모 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서게 된 만큼 위상에 걸맞는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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