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년대비 온실가스 배출 증가..임차 데이터 센터서 90%이상 발생

경쟁사 네이버는 오히려 감소..."자체 데이터센터 내 친환경 기술 적용해"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지난해 포함한 카카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네이버는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가운데, IT업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데이터센터'의 친환경화가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카카오의 ESG 보고서 '2021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에 따르면, 2021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8만5184톤CO2e)은 전년도(7만7130톤CO2e)보다 10%(△8054톤CO2e)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ESG 보고서를 발간해 4개년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 내 온실가스 배출 범위는 카카오 국내 사업장(판교 오피스, 제주 오피스)와 임차 데이터센터다. 

2018년~2021년 카카오 온실가스 배출현황 자료. 2021 카카오 ESG보고서
2018년~2021년 카카오 온실가스 배출현황 자료. 2021 카카오 ESG보고서

카카오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매년 늘었다. 2019년 6만4949톤CO2e, 2020년 7만7130톤CO2e, 2021년 8만5184톤CO2e으로 매년 10%이상 증가했다. 다만  온실가스 집약도(온실가스 총 배출량/매출액)는 매년 줄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은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주로 발생했다. 2021년 카카오의 임차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8만1673톤CO2e으로 총 배출량의 96%를 차지했다. 전년도 데이터센터 배출량과 대비해 8045톤CO2e이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는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운영 중이기에 친환경 설계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한계가 있다"라며 "현재 건설 중인 자체 데이터센터에는 친환경 설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임차 데이터 센터 내 설비도 (자체 데이터센터로) 이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는 내년에 완공될 안산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통합 설계 기술을 적용해 건설 중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적용해 총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 감소시킬 전망이다. 

2023년 완공예정인 카카오의 안산 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 '친환경 기술'로 배출량 감축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네이버는 지난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에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장치 설치를 확대한 것이 주요 감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네이버에 따르면, 2021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7만8872톤CO2e로 전년도 7만9907톤CO2e에 비해 소폭 줄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도 전년대비 5.3%(3890톤CO2e)줄었다. 

2018년~2021년 네이버 온실가스 총 배출량 자료. 네이버 2021 ESG 보고서
2018년~2021년 네이버 온실가스 총 배출량 자료. 네이버 2021 ESG 보고서

네이버의 2021 ESG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내 태양광 에너지 전력을 생산해 연간 213MWh의 전력을 절감했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약 98톤 줄였다. 또한 자연공조냉방기를 활용해 전력 3만3989MWh을 절감했다.

현재 카카오와 네이버는 모두 2040년까지 넷제로를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기후위기 대응 원칙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온실가스 직접배출량(Scope 1), 간접배출량(Scope2) 40% 감축 및 2040년 100%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RE100(재생에너지 100%)'과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입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작년 5월에 2040년 넷제로를 선언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옥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추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배출량을 나타내는 배출 집약도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라며 "2040년 넷제로를 목표로 데이터센터 및 밸류체인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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