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아이라스 출시…AI 클라우드 기반 물류 서비스

화물업체·물류센터 연결…물류 최적화에 발주·재고 관리까지 자동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물류산업 디지털 전환 및 해외 확장 시동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3일 카카오 아이라스 공식 출범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3일 카카오 아이라스 공식 출범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디지털 전환이 느린 물류 업계의 사업 선진화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나서기 어려운 업계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물류 플랫폼을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3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LaaS ON 2022’ 행사에서 AI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아이라스(i LaaS)’를 공개했다. 카카오 아이라스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AI 기술 등을 적용한 물류 관련 플랫폼이다. 기존 물류업계의 어려움으로 꼽혔던 효율성, 유연성, 디지털전환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마트 물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현대 물류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다”라며 “그러나 물류 산업의 디지털 성숙도(4.5점)는 농업분야(4.7%)보다도 뒤쳐진 것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카카오 아이라스는 AI와 클라우드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는 “아이라스는 모든 참여자들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윈윈(win-win)하는 물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한층 더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물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해왔다. 지난해 7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hy, 동원디어푸드, 오리온 등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아이 라스 고도화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한 뒤 산업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카카오 아이라스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이 플랫폼은 AI를 기반으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관리 등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숙박업체와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에어비엔비’와 같은 모델이다. 화주는 쉽고 편리하게 물류센터를 이용하며 유류비를 절감하고, 회원사는 기존에는 비워둘 수밖에 없던 물류센터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카카오 아이라스는 화주에게 상품의 판매부터 물류 창고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자체 주문관리시스템(OMS)도 제공할 계획이다. 회원사에게도 화물을 추적하고, 물류센터의 자동화·디지털 전환을 돕는 창고관리시스템(WMS)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이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도, 물류가 처리되는 과정 전반을 웹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회사가 가진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들의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령, 물류 비용의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활용하거나, 퀵 서비스 등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에게도 시스템 상에서 물량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일단 IT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중견 물류 기업이 주 타깃이다. 이들이 물류 센터 추천, 상품 재고 배치, 배송 서비스 등 공급망 전반에 걸쳐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내륙운송의 전 과정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아이라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물류 생태계 플랫폼 구축은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해 생태계 구성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카카오가) 스마트 창고 구축 등 직접 플레이어로 참여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아이라스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보이며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움직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라스 사업부문장은 “카카오 아이라스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시키고, 다국어 번역 기술을 더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 플랫폼에서도 쉽게 판매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카카오 아이라스를 통해 해외에 위치한 물류센터 및 물류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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