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건설사 국내와 해외 ESG 평가기관 등급 상이
SASB, TCFD 등 글로벌 공시 기준 적극 활용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ESG 경영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 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데일리임팩트는 법무법인(유한) 지평 ESG센터와 국내 주요 건설사의 ESG 경영 공시 수준, 건설 산업 ESG 규제 동향을 살피고 ESG 경영 비전과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편집자 주]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ESG 경영 공시 수준은 타 산업과 비교해 양호하나 ESG 경영에 대한 외부 평가는 시공 순위에 따라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ESG 평가기관의 경우 국내 평가기관보다 저평가하는 경향도 드러났다.
시공 순위 상위 40개 건설 기업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 대상에 오른 기업은 총 17곳이다. 이중 A 이상 등급은 5곳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다.
시공 순위가 내려갈수록 ESG 경영 등급도 하락했다. DL건설과 태영건설은 B+, HDC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은 B, 계룡건설산업과 한신공영은 각각 C 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등급을 S부터 D까지 7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S와 A+, A 등급은 우수, B+, B는 보통, C와 D 등급은 비재무적인 경영으로 인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ESG 경영 미흡 기업으로 분류된다.
KCGS는 상장사 또는 특정 기준에 따라 평가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있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와 달리 해외 평가기관은 삼성물산을 제외한 주요 건설사에 대해 더욱 박한 평가 점수를 남겼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두 국내에서 양호한 수준인 A 등급을 받았으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현대건설은 BB, 삼성엔지니어링은 BBB의 국내 평가와 상이한 등급을 받았다.
KCGS와 마찬가지로 MSCI도 7단계로 ESG 경영 등급을 분류하고 있으며 AAA와 AA를 리더 그룹으로, A와 BBB, BB를 평균, B와 CCC를 뒤처지는 기업으로 판별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ESG 경영 평가 등급이 저조했다.
이와 관련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건설사들도 ESG 경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평가 대응은 국내 평가기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해외 등급이 낮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10대 건설사 위주 발간
시공 순위 상위 10대 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보고서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시공 순위 11위부터 20위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ESG 정보 공시에 있어서는 코오롱글로벌과 중흥토건, 계룡건설산업이 윤리경영을 포함한 전 항목에 대해 관련 정책을 밝히지 않거나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내 5대 건설사들은 글로벌 공시 기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지속가능회계기준(SASB)을 도입해 보고서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SASB와 TCFD를 활용하지 않고 있으나 GRI 기반으로 주요 경제, 환경, 사회 성과에 대해서 보고하고 있다.
SASB 건설업 파트는 프로젝트 개발 시 환경 영향, 임직원 보건 및 안전, 빌딩 인프라의 생애주기 영향, 비즈니스의 기후 영향, 비즈니스 윤리 등에 대한 정량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다수 건설사가 ESG 공시에 활용하는 추세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은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 등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친환경 건축을 통한 ESG 경영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SG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ESG 경영은 물 관리,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과 맞물려 있어 다양한 공급망의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동으로 성과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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