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규모 새벽배송 영역 싸움 격화
GS리테일·네이버-신세계 ‘강력 후발대’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새벽배송 시장 내 치킨게임의 막이 오를 전망이다. 쿠팡·마켓컬리·오아시스로 편제됐던 초기 새벽배송 시장에서 GS리테일, 네이버, 신세계를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각 업체들 간 출혈경쟁이 예견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후발주자인 GS리테일은 최근 이용 건수 증가를 바탕으로 새벽배송 지역 확대에 나섰다. 이번 확대로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는 서울, 인천 및 경기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충청과 영남권까지 권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은 올해 1월부터 3월 15일까지 새벽배송 누적 이용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650% 신장했다고 밝혔다. GS프레시몰은 이번 서비스 지역 확대 후 2분기에도 이용 건수 등 새벽배송 실적의 ‘퀀텀 점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신선식품 중심 상품 수 증대는 물론 물류망 구축까지 고려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새벽배송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서비스 질은 물론 권역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지방 권역 물류 거점으로 디지털커머스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등의 논의가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귀띔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신규 오픈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프라임센터의 물류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전국 1만6000여개 GS25 점포를 바탕으로 한 도심 물류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면서 차세대 물류 역량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혈맹 신세계와 함께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했다. 양사는 지난 3일 네이버에 SSG닷컴을 입점 시키면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마트몰 등을 통해 당일배송·익일배송 등만 제공해 오던 신세계그룹으로서는 또 다른 물류망 구축으로 거래 규모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 네이버 또한 새벽배송 수요를 끌어옴으로써 쇼핑 이용자 ‘락인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세계는 지마켓글로벌을 통한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 확대도 꾀한다. 지마켓과 옥션은 지난달 서울 강남·서초·송파에서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스마일배송’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는 노원, 성북 등 강북 일대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는 지마켓글로벌의 새벽배송 진입은 인수기업인 신세계그룹이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효과를 발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한다.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지마켓·옥션은 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즉시배송 수요가 크지 않다. 그러나 지마켓글로벌 자체 배송 역량인 스마일배송을 통해 새벽배송 주요 타겟 상품인 신선식품에 강점이 있는 이마트와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인터파크, 롯데 등이 새벽배송 후발주자로서 영역 확대에 잰걸음을 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빠르게 성장해 올해 9조원 규모를 앞둔 새벽배송 시장이 내년에는 12조원까지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새벽배송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굵직한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편제되면서 성장세가 서서히 둔화되고 있기에 업체들은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커머스와 마찬가지로 새벽배송 시장 또한 물류 경쟁력을 선점하는 곳이 살아남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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