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NEO QLED', 기아 'EV6' 등 신제품에 탄소발자국 인증부착

ESG평가에도 반영, 향후 탄소국경세 대응 및 탄소중립에도 긍정적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 사진. Carbon Trust 홈페이지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삼성전자, 기아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신제품에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받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소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미디어SR에 "탄소발자국 인증은 기업들이 체계적으로 탄소관리를 하겠다는 하나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 등 무역규제와 ESG투자 대응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소발자국 인증'이란 제품의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일정 기준을 충족했을 때 수여하는 인증제도다.

기업들이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관리해 저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위로 풀이된다. 

탄소발자국 인증은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사에 의해 최초로 등장했다.

인증은 제품 종류와 기준에 따라 총 7가지 (▲탄소측정 ▲탄소저감 ▲탄소감축패키징 ▲ 탄소중립 ▲ 탄소중립패키징 ▲저탄소 ▲100%재생에너지)로 구성된다.

또한 '탄소발자국 인증'은 각 국가의 실정에 맞게 조정돼 호주, 한국 등에서는 '탄소감축라벨(Carbon Reduction Label), 탄소성적표지제도의 명칭으로 불린다. 

다만 수출기업들은 자국 탄소발자국 인증보다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카본 트러스트사의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는 추세다.

비록, 20년전 주창된 개념이지만 최근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Neo QLED', 기아 'EV6' 최신 제품라인에 탄소발자국 인증 획득 

Neo QLED 8K 모니터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Neo QLED TV 2종(8K 75형, 4K 65형)과 모니터(울트라 와이드 QHD 모니터 34형) 1종에 탄소 발자국-탄소저감인증(Reducing CO2)’을 받았다. 

탄소발자국 - 탄소저감 인증은 기존 동급 모델 대비 탄소발생량을 줄였을 때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인증을 받은 Neo QLED TV 2종의 경우 작년 QLED 제품과 비교시 전체 공정에서 탄소배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Neo QLED는 4K, 8K 해상도 TV로는 업계 최초로 탄소저감 인증을 받았다. 특히 Neo QLED의 경우 ▲ 친환경 소재 사용 ▲ 부품 제조시 사용되는 소재 사용량 효율화 ▲ 제품 사용시 소비전력 최소화 등을 통해 제품 전 생산 공정에서 탄소배출을 현저히 줄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에 '512GB eUFS 3.0' 제품으로 세계 최초 반도체분야에서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기아는 지난 2일 출시한 전용 전기차 'EV6'에 자동차 업계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지난 2일 출시된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기아의 최초 전용 전기차 'EV6' 사진. 기아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EV6의 내장 부품인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에 차량 1대당 500ml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점이 인증과정에서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제품에 탄소발자국 인증 행렬은 ESG투자 지표가 되는 ESG평가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는 현재 환경(E) 평가에서 제품에 탄소발자국 인증과 같은 친환경 인증 여부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당장은 탄소발자국 인증이 기업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향후 무역규제로 작용할 수 있는 탄소국경세 대응을 위한 장기적인 준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임 연구위원은 "국민연금, 블랙록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ESG를 준수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기에, (탄소발자국 인증은) 이들이 투자시 고려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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