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산업은행
사진. 산업은행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산업은행이 ‘그린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부 정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최근 2년간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2조3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당초 산업은행이 계획한 11조5000억원 대비 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산업구조 고도화, 환경·안전투자, 설비투자 붐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금융 지원의 조기집행을 통해 기업투자 촉진을 유도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친환경 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 54개사에 6985억원을 지원했다.

폐플라스틱 유화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에코크레이션에 공장 신축자금으로 140억원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폐플라스틱 유화설비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청정 재생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에코크레이션이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유화설비는 독자적인 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 및 산업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생유를 생산할 수 있다. 회사의 독자적인 촉매 기술은 재생유 내 잔존 염소량을 감축하고 열분해시 검(GUM) 발생을 억제한다.

산업은행 측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설비가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서 그린뉴딜 계획의 일환인 순환경제 활성화 등에 대비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친환경 포장용기 생산업체인 ㈜비지에프에코바이오의 생산 공장 신축 자금으로도 15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비지에프에코바이오에서 제조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유해물질(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고, 퇴비화 조건에서 180일 이내에 자연 생분해가 가능하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특성이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친환경 플라스틱의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지원했다.

산업은행은 이처럼 친환경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여신심사시 신산업 혁신기업 심사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신산업 혁신기업 심사체계를 통해 산업은행은 영업실적, 담보 위주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기존의 심사방식 대신 혁신성의 수준과 성장잠재력 중심의 기업분석을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중소·중견기업이 적기에 설비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녹색 전환을 위한 선도기관으로서, 친환경 산업을 영위하는 유망 중소·중견기업이 탄소중립사회와 그린뉴딜 필수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산정되지 않았으나, 적극적으로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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