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분석해보니 양극화 심화 

[광주=미디어SR 서인주 호남 취재본부장]

지난해 광주 아파트 청약시장은 브랜드와 입지 환경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평균 경쟁률이 낮아진 가운데 최고·최저 경쟁률 차이가 150배를 훌쩍 넘어섰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31.62대 1로, 전년(41.07대 1)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과 분양권 전매제한·대출제한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계속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입지·브랜드 파워 등을 갖춘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다. 

8일 사랑방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청약현황 분석 결과, 2020년 1~12월 광주에서는 모두 10개 단지 아파트가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총 공급된 물량 5108세대 중 특별공급 물량(1474세대)을 제외한 3634세대의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에 총 11만4909명이 참여해 31.6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힐스테이트 첨단’으로 213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872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8.7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e편한세상 무등산’은 6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935명이 청약을 접수, 평균 경쟁률 106.69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힐스테이트 광산’이 52.43대 1(244세대 모집·1만2793명 접수)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청약경쟁률 상위권을 차지한 아파트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등 브랜드를 앞세운 단지였다. 

광주 분양권 전매 제한 전 마지막 아파트이자 재개발 단지인 ‘금남로 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도 12.24대 1(1276세대 모집·1만5621명 접수)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권 전매 제한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단지의 경우 미계약과 부적격 등의 사유로 발생한 잔여물량 33세대(소형평형 59㎡A 20세대·59㎡B 13세대)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1만676명이 몰려 323.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단지로는 3.3㎡당 2000만원선을 웃도는 ‘더 리미티드’ 아파트가 3.1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총 88세대 모집에 276명이 몰리는 등 고가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반면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충장 로머스파크 헤리티지 주상복합 아파트’는 10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44명이 접수해 1.37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최고 경쟁률과 150배 이상 차이나는 수치다.

최현웅 사랑방 부동산 팀장은 미디어SR에 “이번 광주 청약시장은 전매제한 규제 강화를 피하려는 심리를 비롯해 전매제한 속에서도 시세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돼 실수요층과 투자수요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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