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이사 구성 관건
전일 국민연금 지지 얻은 모녀..형제측보다 지분 2% 앞서
‘승리의 키’ 쥔 소액주주 지분 14%..표심 따라 승패 결정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OCI 통합에 대한 이견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미그룹 모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측과 형제(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측의 표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국민연금(지분율 7.66%)은 모녀 측의, 2대주주 (12.15%)는 형제측의 손을 각각 들어주면서 14%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 1층(라비돌호텔)에서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녀와 형제측은 이사진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모녀 측과 형제 측 '이사 선임' 놓고 주총서 격돌 전망
주총현장에서는 송 회장과 한미 그룹이 추천한 포함한 사내·사외이사 후보 6명과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에 대한 표 대결이 벌어진다. 특히 이사 후보 가운데서도 모녀 측에서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형제 측에서는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의 선임 여부가 핵심이다.
특히 이번 표 대결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사회 구성이 주총 이후 추진될 OCI그룹과의 통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통합에 관한 합의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통합이 이뤄지면 각 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보유하면서 대주주가 되고,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의 주식 10.4%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형제는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등을 제기해왔다. 이들은 이번 주총에선 신규 이사진을 구성해 경영권 교체 후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송 회장과 한미그룹은 정기주총 3일을 앞두고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한미그룹은 두 형제의 해임 사유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모녀 42% VS 형제 40% 지분율 2% 차.. 소액주주의 선택은
양측의 지분 차는 2% 대에 불과해 표결 전 결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임종윤(9.91%)·종훈(10.56%)등 형제측 지분율은 28.42%다. 형제는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친구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지지를 얻어 우호 지분 40.57%를 확보했다.
반면 모녀 측 지분율은 송 회장(11.66%)과 임주현 사장(10.2%), 한미사이언스 산하 가현 문화 재단(4.9%), 임성기 재단(3.0%) 등을 더해 35%다. 전날 모녀 측에 지지 의사를 밝힌 국민연금(7.66%)을 더하면 42.66%로 뛴다.
이에 소액주주들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미사이언스가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자기주식(219만3277주) 3.1%를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 지분은 14% 수준으로, 이들의 판단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5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 사우회는 보유 주식 23만여 주(지분율 약 0.8%)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모녀 측인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양측의 지분 차가 워낙 근소하기 때문에 주총 현장을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임종윤·종훈 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진입 여부가 향후 OCI 통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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