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서 정기주총..노조도 피켓팅 예고
신원근 페이대표, 류긍선 모빌리티대표 연임
인사검증 시스템과 임원규정 공개 강력 촉구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지난 12월8일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 건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주)앞에서 경영진 쇄신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이 지난 12월8일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 건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주)앞에서 경영진 쇄신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카카오가 오는 28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하는 가운데 노조가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예고했다.

대내외 논란으로 카카오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계열사 대표들이 최근 연임 확정됨에 따라 경영쇄신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신뢰 회복을 위해 경영진에 보다 철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공개하라는 피켓 시위를 주총 당일 현장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주총이 열리는 제주 본사를 28일 찾아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계열사 대표들만 교체될 뿐 경영쇄신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의 인사 검증 시스템과 임원과 관련된 규정 공개를 요구하는 등 경영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정한 경영쇄신을 위한 필요한 사항을 성명서 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포함해 주요 경영진이 사법리스크를 가져왔다. 또 일부 계열사 경영진들의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논란과 방만한 경영으로 대내외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카카오는 본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문제가 된 임원들의 인적 쇄신을 통해 대내외 불만과 불신을 잠재워왔다. 

다만 경영진 교체가 예상됐던 일부 계열사의 경우 쇄신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주총을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카카오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등을 위해 힘써왔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카카오노조는 임원 선임 기본 원칙과 규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카카오의 경영쇄신 취지에 역행하는데다 대표 교체 없이 쇄신이 근본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카카오의 최근 인사 기조를 살펴보면 문제가 된 인사를 재기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처지다. 최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추천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적이다. 

과거 스톡옵션 행사로 수십억원의 차익을 거둔 계열사 임원이 카카오 본사 CTO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컸다. 카카오의 준법경영 강화를 위한 외부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 역시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카카오노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인사에 예외를 두는 사례가 계속 생기면 경영쇄신에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라며 "이같은 예외 사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에 대해서 경영진은 답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총 6개의 부의 안건을 내놓았다. △재무재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 주식 소각의 건 등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단독 대표로 선임된다. 이외에 카카오는 사내외 이사를 모두 물갈이하기로 했다. 권대열 CA협의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사외이사에는 차경진 한양대 교수와 함춘승 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사장이 선임된다. 모두 2년 임기로 카카오의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총 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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