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리츠 '미소'...DB·현대 '울상'
일각선 보험사 고액 연봉 향한 비판 목소리도

삼성화재 본사/사진=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본사/사진=삼성화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금융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보험 업계지만 지난해 실적에 따라 회사별로 성과급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 각사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은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실적이 감소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의 성과급은 줄어들었다.

연봉 50% 성과급으로 지급한 삼성화재

25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1월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50%로 확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47%의 OPI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3%p(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는 역대 최대치다. 삼성생명 역시 연봉의 29%를 OPI로 지급했다.

이 같은 고액 성과급은 지난해 삼성화재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삼성화재는 작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전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446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보험손익은 약 2조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고 투자손익은 418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삼성생명 역시 작년 당기순이익 1조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7% 증가하며 생보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손보업계 2위로 올라선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실적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3.2%, 23.6% 증가한 10조8617억원, 2조11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DB손해보험 본사/사진=DB손해보험 제공
DB손해보험 본사/사진=DB손해보험 제공

DB손보, 성과급 7%p 감소...실적 악화 영향

반면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직원들은 성과급이 대폭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전직원에게 연봉의 33%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성과급 40%와 비교하면 7%p 줄어든 것이다. 

성과급 증가와 마찬가지로 감소도 실적에 따라 정해졌다. DB손해보험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7839억원, 2조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1% 증가, 21.8%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2곳이다. 현대해상은 DB손해보험보다 성과급 감소폭이 더욱 컸다. 현대해상은 작년 연봉의 18%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p 하락한 수치다.

'고액 연봉' 보험사 향한 비판...이유는?

한편 보험사 성과급과 별개로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험사의 상생 참여가 타 금융권에 비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사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생보·손보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삼성화재 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성과급 포함 기준)은 1억4394만원이었다. 주요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은행권 중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KB국민은행(1억2000만원)을 훌쩍 앞서는 액수다. 

삼성화재 뒤를 이어 삼성생명(1억3500만원), 메리츠화재(1억2800만원), 현대해상(1억199만원), 교보생명(1억447만원) 순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높았다. 한화생명(9223만원)과 DB손해보험(8935만원)도 1억원에 육박하는 평균 연봉을 지급했다.

이와 비교해 상생금융 참여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최근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도 2조원이 넘는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반면 보험업계는 지난해 연말이 다 돼서야 1조원 안팎의 상생금융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보험료 인상폭 최소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실질적인 돈 보따리는 풀지 않은 셈이다. 실제 8개 손해보험사의 사회공헌액은 작년 상반기 13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0.4%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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