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세계 최초

탄소 배출 30% 저감한 고강도 자동차용 철강재

2022-09-13     김현일 기자
지난 9월 3일 폐막한 수소전시회 'H2 MEET 2022'에서 공개된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사진.현대제철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제철이 현대차·기아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Gpa는 재료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이며 1.0GPa의 경우 가로·세로 길이 1mm크기 제품이 무게 100kg을 버틸 수 있는 강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 및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구리(Cu)·주석(Sn)·황(S)·질소(N) 등의 품질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하는 제강기술과 자동차용 외판재 및 초고장력강 생산 기술을 보유한 압연부문의 노하우 등 전사적인 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은 세계 최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저탄소 판재 시험생산의 성공은 해외 완성차 업계가 발 빠르게 저탄소 제품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