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지상욱 의원, "이수만 SM엔터 라이크기획 사실상 유령회사"
2019-10-18 이승균 기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게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8.7%를 보유한 이수만 씨가 가지고 있는 라이크기획은 사실상 유령회사다. 종업원, 주소, 재무제표도 전혀 없다. 여실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에 총 매출의 6%를 인세로 지급한다. 2000년 이후 965억원을 지급했다. SM엔터 영업이익의 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령회사에 회사 이익의 절반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지 의원은 "회사 매출은 6배나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에는 차이가 없다. 이수만씨는 18.7% 지분 밖에 가지고 있지 않고 이러한 행위를 해왔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스탭진들과 배우의 땀으로 이룬 결실이 개인에게 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의 강도 높은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에도 조성욱 위원장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조 위원장은 "실제로 자산 총액의 5조원이 안 되기 때문에 총수의 사익 편취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불공정 거래로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라이크기획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가 단 한 번의 주주 배당도 없이 음식점과 와이너리 사업 등에 투자하느라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 양쪽으로 다 빼먹는 구조다.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행위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재차 조사를 촉구하는 지 의원에게 조성욱 위원장은 "현재 라이크기획과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검토를 하고 조사는 착수하지 않았다. SM과 라이크기획에 대해 법 위반 적용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이날 정무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었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은 이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해 사익 편취 의혹을 보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인과의 거래를 모두 위법하다고 볼 수 없으나 계약 관계에 따라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는 규제 대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