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차례 유찰, 19일 재입찰공고 결과에 관심
또 유찰되면 인도 일정도 2026년으로 순연 불가피
낙찰되어 시운전 일정 빠듯, 부실 성능 검사 우려도

[데일리임팩트 권홍우 기자]  오는 2025년 예정이던 수산계고교의 3000톤급 공동실습선 건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이 조달청을 통해 1월부터 입찰 공고를 3차례 공시했으나 모두 유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19일자로 4번째 입찰공고를 냈으며 오는 23일로 예정된 개찰에서 낙찰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에도 유찰되면 2025년까지 진수와 인도까지 마친다는 일정이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다.

국내 9개 수산계고교가 공동사용할 실습선을 건조하는 이 사업에는 예산 380억원이 책정되어 있으나 지난 1월과 2월, 4월에 공시한 입찰공고에서는 모두 단독응찰로 유찰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개찰에서 낙찰되더라도 건조 일정을 서두를 수 밖에 없게 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이 19일 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인 알리오와 나라장터에 올린 입찰공고에 따르면 2025년 8~9월 계류 시운전, 10월 공식 해상 시운전, 11월 어로 해상시운전을 거쳐 12월 최종 인수 해상시운전과 인도ㆍ인수식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그러나 3000톤급 대형실습선인데다 추진 동력도 엔진 추진과 전기모터ㆍ베터리 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복잡한 실습선에 대한 시운전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4차 입찰공고에서도 유찰될 경우 일정은 더욱 촉박해진 것으로 우려된다.

수산계고교의 공동실습선은 건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성능을 높인다는 취지에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합의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난해 2월 양 부처의 협의 당시에는 2500톤급으로 제시됐으나 추후 논의 과정에서 규모가 3000톤으로 커졌다.

지난 2022년 2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7개시도 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수산계고교 공동실습선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 순항할 것 같았던 이 사업이 연달아 유찰되는 등 사업 일정의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 2022년 2월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7개시도 교육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된 수산계고교 공동실습선 건조를 위한 양해각서(MOU). 순항할 것 같았던 이 사업이 연달아 유찰되는 등 사업 일정의 차질이 우려된다.

공동실습선은 수산계 고교생들의 항해ㆍ기관 및 어로 실습 등의 교육 실습훈련을 목적으로 운항할 최고 수준의 선미 트롤형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될 예정이나 사업기간간이 '계약일로부터 30개월(900일)'로 잡혀 있어 올 상반기중 계약이 안될 경우, 정식 인도는 2026년으로 순연될 전망이다. 

공동실습선 건조가 지연될 경우 가뜩이나 노후화한 각 수산계 고교가 개별 보유한 실습선의 안전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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