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27.5% 증가…해지율도 1.07%로 개선
매출 3.9% 늘었지만…정보 유출 여파로 영업익 하락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U+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U+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 모바일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사업이 지난해와 유사한 매출 수준을 보였지만, 디도스 네트워크 장애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서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영업수익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2조8243억원으로 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 감소한 1551억원을 기록했다. 또 5G 유무선 네트워크 비용 집행으로 설비투자는 43.6% 증가한 5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에 모바일 사업은 선전한 반면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가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며 "이번 1분기에 지난해 추가 할당받은 3.5㎓ 주파수에 대한 고객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해 캐팩스를 조기 집행해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했지만 연간 설비투자는 효율적 관리로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무선사업 호조…스마트홈·기업인프라, '아쉬운' 성적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1분기 모바일사업은 5G 고객 확대와 고가치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5611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수익은 1조4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5G 가입자가 6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27.5% 늘었다. 전체 무선 가입자도 11.3% 증가한 2055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가입자 비중은 54.5%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알뜰폰 요금제 지원 등에 힘입어 알뜰폰(MVNO) 가입자도 434만명을 넘어 전년 대비 41.2% 성장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는 35.5% 늘어난 65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사업(MNO) 해지율은 0.11% 낮아진 1.07%를 기록해 해지율도 개선됐다.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9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IPTV 사업은 0.3% 상승한 333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IPTV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검색과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OTT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초에는 IPTV용 티빙 요금제를 선보였다. 또 1분기엔 썸타임즈, 교양있고, 아우어게임 등 3편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제작 편수도 늘리고 있다. 

기업 회선·솔루션·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3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DC 사업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9.9% 증가한 766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기업회선 사업은 1886억원으로 0.7% 늘어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솔루션 사업은 중계 메시징 트래픽이 줄어들며 지난해 1분기 대비 7.2% 감소한 1032억원에 그쳤다. 

플랫폼 사업에 집중…"올해 목표치 달성"

1분기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LG유플러스는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 초 제시했던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 4% 성장'을 달성하고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재무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여 전무는 "모바일과 스마트홈 사업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기업인프라 사업은 수주와 레퍼런스 확대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며 "모바일 사업은 1분기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고 스마트홈은 고가치 가입자 증가와 OTT 제휴 확대, 광고플랫폼 등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의 4대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플랫폼 사업은 현재 순항 중이다. 데이터커머스 서비스인 유플러스콕은 누적 이용자는 500만명을 돌파했고 종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는 4월 말 기준 출시 누적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플랫폼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IPTV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게 LG유플러스의 분석이다. 

스마트홈은 광고사업을 확대한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 방송사인 딜라이브와 손잡고 7월부터 유플러스AD를 통해 딜라이브 광고를 송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광고사업의 수도권 커버리지를 기존 대비 50% 확대해 수도권 유료방송 플랫폼 중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찬승 홈유니버스 그룹장은 "고객사에는 효율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시청자에겐 초개인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프라는 소호, 중소·중견기업(SME), 모빌리티 사업 등을 플랫폼화 한다. LS일렉트릭과 협력해 소호,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올해 출시되는 도요타 전 차종에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인 유플러스 드라이브를 공급하기로 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고물가로 관심이 높은 알뜰폰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알뜰폰 오프라인 컨설팅 전문 매장인 알뜰폰 플러스를 전국에 7곳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도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5G 인빌딩과 보완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월 노키아와 오픈랜 표준 장비 연동에 성공했고, 3월에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와 AI 기반 오픈랜 운영 자동화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구매도 추진한다. 1분기에는 자가 태양광 설비를 도입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을 수립했다. 현재 태양광 설비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 통신장비와 환경설비에 대한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데이터베이스 정비, 시스템 개선을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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