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984억원…전년 대비 14.4% 증가
5G가입자 60%…비통신 사업도 성장세 유지
'AI컴퍼니' 속도…6월 중 에이닷 고도화 실시

유영상 SKT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MWC23 S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T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MWC23 SKT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T.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K텔레콤이 올 1분기 본업인 통신 외에 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에서 매출이 늘며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5G 신규 요금제를 통해 통신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자체 사업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컴퍼니 가속화를 위해 에이닷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외부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4.4% 늘었다. 순이익은 투자회사 배당수익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3025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SK브로드밴드(SKB)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며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통신도 신사업도 '순항'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무선통신 사업은 지속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으로 전체 고객에서 60%를 넘어섰다.

유선시장에서도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순증 1위를 달성하며 가입자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SK텔레콤은 새롭게 개편한 5G요금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입자수를 유지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말 5G 시니어 요금제 출시에 이어 이달 초부터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에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혜택을 추가한 청년 요금제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이용자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가입자 유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 담당은 "고객의 부담은 덜고 혜택을 늘림으로써 5G 서비스에 대한 이용 만족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5G 요금제 다양화는 5G 이용률 확대와 그리고 고객 이탈율 제고와 연결될 수 있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5G 중간요금제를 더 세분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월 5만9000원의 베이직플러스(24GB)에 추가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3000원(13GB), 5000원(30GB), 7000원(50GB), 9000원(75GB)을 더 내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기본 단가가 높아 통신비 절감 효과를 미미하다. 이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새 요금제가 '중간요금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5G시장이 성숙기라 효과적으로 가입자 유치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요금제는 중요하다"며 "새 요금제로 이용자가 느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가 요금제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라면서도 "상당수의 고객이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고, (이용) 데이터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새 요금제 검토를 고려해 볼 순 있다"고 했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180만명 이상을 확보하며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또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프랜드는 이달 중 개인화 공간 이프홈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시스템을 선보이고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거래를 지원해 새로운 수익화 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미디어 사업은 올 1분기 매출 3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나타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38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매출은 각각 464억원과 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22.3% 증가했다.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컨텍센터(AICC) 분야에서 국내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콜센터의 AI 전환을 본격화하는 한편, 다양한 AI 솔루션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 화면 이미지. 사진. SK텔레콤. 

AI컴퍼니 전환에 집중

올해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AI를 모든 곳에(AI to Everywhere)’ 라는 전략 아래 5대 사업에 AI 기술을 적재적소에 적용해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술 고도화를 기반으로 사업별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한다. 아울러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초거대 언어 모델과 AI기술,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양사는 감성과 지식 영역을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 등 AI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지향형 AI 에이전트를 바탕으로 에이닷이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대화를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

이날 SK텔레콤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닷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자체기술 고도화와 외부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외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손인혁 에이닷추진단 전략 담당은 "6월부터 에이닷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라며 "개인화 기반의 홈 화면,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경험(UX). 14세 미만 가입 허용과 소셜 아이디 지원 등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엔 통화내용 브리핑 같으 AI 특화서비스를 선보인다.

김영준 에이닷 테크 담당도 "기술적으로는 기존 180억 매개변수(파라미터)를 상반기 중 390억개로 업그레이드 하고 생성형 AI의 핵심인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 학습으로 지속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이날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됐다. 1분기 배당금은 830원으로 확정됐으며 연간 배당규모는 최소 전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역시 검토중이다. 주식시장과 경영 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에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CFO는 "현재 회사의 배당 수익률이 7%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에 대한 회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한화금융그룹으로부터 발생한 배당 수익이 있고, 지난해와 올해 실적 개선분을 포함하면 재원은 충분하다는 판단. 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 CFO는 "지속성 있는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지까지 포괄해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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