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차량용 e심 전용 요금제 공개
데이터 용량 따라 월 8800~4만 9500원
기본 데이터 소진 시 모회선 데이터 공유

차량 전용 e심이 장착된 BMW 차량에서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시진=LG유플러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독일 완성차업체, BMW와 손잡고 5세대(5G) 차량용 e심 요금제를 출시한다.

해당 요금제는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심)을 장착한 BMW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다. 무선 데이터를 잡아 BMW 차량 뒷좌석 모니터를 통해 통화·문자서비스는 물론 동영상 시청·음악 감상·쇼핑·업무 등이 가능하다. 

e심 서비스와 최신 버전의 차량 소프트웨어(OS 8)가 적용된 BMW 차량 소유자라면 BMW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후 차량 내에서 BMW ID로 로그인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된 BMW 뉴 7시리즈의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인 BMW 시어터 스크린에 내장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따로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아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용 e심요금제는 총 5종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SK텔레콤은 월 8800원(250MB)과 4만9500원(150GB), KT는 월 9900원(600MB)과 1만9800원(2.5GB)의 두 가지 요금제를 출시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월 1만6500원(3GB)의 단일 요금제를 선보인다.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끌어와 쓸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차량내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관련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고객 편의를 위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신3사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 추가 요금제 출시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통신3사가 차량용 e심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는 커넥티트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또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년께 커넥티드카는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과 같은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요금제 출시를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 시스템과 무선통신망 간 연결을 통해 원격으로 차량의 실시간 위치 파악, 제어·진단, 위험 경고를 통한 사고방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 이용자는 7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원격으로 시동을 걸고 위치를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커넥티드카 요금제도 기업간거래(B2B)용으로만 쓰였다. 완성차 제조사가 통신사에 요금을 정산, 소비자가 별도의 비용을 낼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5G 기술 고도화와 자율주행 등으로 커넥티트카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e심을 탑재한 차량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스마트 기기처럼 활용되는 만큼,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수요를 흡수하고자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G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다.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에서의 5G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 전용 요금제를 통해 무선통신사업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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