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AI리빙랩 설립…자폐 여부·장애 정도 검사
내년 말까지 총 1200명 검사…진단보조 모델 정교화 추진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20일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전용공간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AI리빙랩에서 아이의 언어발달 등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20일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전용공간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AI리빙랩에서 아이의 언어발달 등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이 인공지능( AI)을 활용,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 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운영한다.

20일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AI리빙랩)'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리빙랩은 행동진단 AI를 활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영유아를 조기에 진단하기 위한 검사 공간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의 경우, 자폐스팩트럼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 예약도 밀려 있는 상황"이라며 "자폐스펙트럼은 만 18개월부터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데도 5세가 되어서야 치료를 받을 정도다. AI 리빙랩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만의 특징적 행동을 학습한 AI 개발을 추진해왔다. AI 리빙랩 개소로 의료진이 조기에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전망이다. 

AI 리빙랩은 아동이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 가정의 거실처럼 꾸몄다.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관찰 검사 장비가 구축된 3개의 검사실과 각 검사실의 장비를 통합적으로 통제하는 관찰실로 구성된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임상전문가의 안내에 따라 부모 설문, 행동관찰, 시선추적, 언어발달 등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딥러닝 기반 비전AI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검사를 받는 아동과 부모의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관찰·분석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자폐 특성 발현 여부, 발현 강도와 빈도를 객관적으로 측정, 관련 진단보조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부모를 등지고 있는 아동을 불렀을 때 고개를 돌리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호명반응 검사를 할 때, AI가 아동이 반응하기 이전까지 호명횟수, 반응속도, 고개를 돌리는 각도 등 반응강도를 종합해 장애 정도를 수치화하는 식이다. 평가 결과에 대한 가중치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정된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병원은 20일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와 장애 정도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전용공간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을 구축했다. AI리빙랩에서 아이의 언어발달 등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AI 기술을 활용하는 이유는 진단의 정확도 때문이다. AI는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기준의 측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시선·표정·행동 등을 함께 관찰한다.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 만큼, 부모의 설문이나 제각기 촬영한 영상보다 일관성이 있다. 보다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의 정확도도 높아진다.

서울대병원은 AI리빙랩에서 측정된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의학적 장애 여부를 판정하고, 장애로 판정될 경우 패스트트랙을 통해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AI를 향후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은 AI 리빙랩에서 내년 말까지 총 1200명을 검사, AI 조기 학습과 모델 정교화에 나선다. 개발된 AI를 API로 제공해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전문가 임상진단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엄종환 ESG얼라이언스 담당은 "자사의 AI 기술이 사회적으로 선용될 수 있어 기쁘다"며 "향후에도 AI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