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조사·통신사·국가 간 양자암호통신망 연결해 양자키 제공
지체 개발한 최적 경로 알고리즘 적용…국가 시험망에서 실증 완료

SK텔레콤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텔레콤이 각기 다른 제조사의 통신장비로 구축한 양자암호통신망을 하나의 망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5일 SK텔레콤는 양자암호통신 통합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껏 제조사나 통신사, 국가가 다를 경우, 양자암호통신망을 연결하는 게 불가능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에 자체 개발한 최적 경로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자동 제어·운용 기술을 통해 각각의 양자암호통신망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가상한 뒤, 다양한 경로를 계산해 양자키를 암호화된 장치들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통합 기술로 다양한 제조사·이통사·국가 간 양자암호통신의 연결이 가능해졌다"며 "국가 시험망인 코렌에서 실증까지 완료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망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해당 기술 개발과 실증 완료한 결과를 글로벌 통신사와 공유, 양자암호장비와 소프트웨어 제어 플랫폼 간 표준화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 두 개의 표준화 과제를 제안, 지난 3월 ETSI 산하 산업표준그룹(ISG) QKD에서 채택됐다. 해당 표준화 과제가 글로벌 표준으로 승인될 경우, 각 사업자가 구축한 양자암호통신망을 연동해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표준화 승인을 위해 서비스 연동, 품질관리 등 추가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연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양자암호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최근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섰다. 전 세계 차세대 통신 표준 협의체인 아이온(IOWN) 글로벌 포럼에서 차세대 전송암호화 기술의 적용사례와 양자암호 실증 제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이번에 공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류탁기 인프라 기술 담당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 해당 분야에서 소재·부품·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자암호통신망 통합 기술을 개발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시장을 이끌면서 양자암호통신 확산과 대중화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