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서 가장 강력한 신호 보내
전문가들도 경기침체 임박 전망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로 연준 연내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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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최근 은행권 혼란으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카시카리 총재의 우려대로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본래 이런 신호와 함께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는 작년부터 꾸준히 등장했으나 최근 은행권 우려가 커지면서 더욱더 크고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고금리와 고인플레이션 시대에 은행권 우려마저 더해지면서 향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해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면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경기침체 도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신호-1

가장 강력한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는 곳은 채권시장이다. 지난주 23일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near-term forward spread)’가 역대 최대인 134bp 역전되며 경기침체를 강력하게 시사해줬다.

단기 포워드 스프레드란 18개월 뒤 3개월물 미국 국채의 예상되는 금리(선도 금리)와 현재 그것의 금리 차이를 말한다.

이것이 마이너스란 건 3개월물 현물 금리가 더 높아졌다는, 즉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다는 뜻인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 “이렇게 역전됐다면 그것은 경제가 취약하다는 뜻이므로 연준은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된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시장의 신호-2

채권 수익률 곡선도 계속해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신호해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14~15일 열린 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채권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연준이 은행권 우려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커녕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2008년 10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이 지속되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권 시장에선 이를 연내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2년물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이 같은 역전 현상이 완화되자 이제는 이를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년물 수익률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잠시 30년물 수익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지난주 FOMC 이전에 약 4.25% 부근에 머물던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FOMC 이후 4.02% 수준까지 떨어졌고, 10년물 수익률도 역시 내려와 3.54% 부근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도 잇따라 경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반년마다 실시하는 정책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 다수는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공개된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선 3분기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75%로 잡고 있다.

올해 미국이 경기침에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작년 11월 연준에서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12월 공개된 1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언급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작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회의록에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포함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시장서는 연재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배런스는 27일 ”금융여건이 분명 타이트해지면서 경제 활동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는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CME 그룹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27일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5월 2~3일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4.75~5.00%로 동결할 확률을 63.8%, 인상할 확률을 36.2%씩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12월 FOMC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4.00~4.25%로 75bp 내릴 확률을 36.1%, 4.25~4.50%로 50bp 인하할 확률을 30.2%로 각각 보고 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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