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與의원·인뱅 3사 공동 주관 토론회 개최
향후 인뱅 나아갈 방향, 개선점 놓고 열띤 토론
신성환 “기존 은행과 차별성 및 혁신 향한 노력 강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윤창현 의원과 인터넷뱅크 3사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넷뱅크 5주년 기념 토론회가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 윤창현 의원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윤창현 의원과 인터넷뱅크 3사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넷뱅크 5주년 기념 토론회가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 윤창현 의원실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수십 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국내 은행 산업에 ‘혁신‘을 기치로 걸고 혜성처럼 나타난 인터넷뱅크가 어느덧 출범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7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2021년 토스뱅크까지 ‘빅(Big)3‘ 라인업을 갖춘 국내 인터넷뱅크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와 중·저신용 대출로 대표되는 소비자 편의 향상은 인터넷뱅크가 이룬 최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기대보다 혁신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산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등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뱅크 3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뱅크 5주년: New Banking, Make Money-내 손안의 은행에서 모두의 은행으로 Jump up‘ 토론회는 인터넷뱅크를 향한 쓴소리로 시작됐다. 최근 금리 상승 등의 악재로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 5년간 인터넷뱅크가 우리나라 은행 산업에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인터넷뱅크는 금리 급등으로 자산 성장에 한계가 있고 중저신용자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쓴소리를 들은 인터넷뱅크 3사 대표는 문제점 개선을 약속했다. 먼저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인터넷뱅크가 출범한 지 5년이 지나면서 공과 과가 모두 있는 것 같다“며 “이 시점에서 어떻게 인터넷뱅크가 발전하고 은행 혁신을 가져올 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우리나라 인터넷뱅크는 대형 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외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사례로 꼽힌다“면서도 “다만 건전성 유지와 금융 포용 확대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할 때“라고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인터넷뱅크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어려운 금융을 쉬운 금융으로 바꿔 기존 은행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며 “앞으로 디지털 혁신을 위해 내실 있는 발전을 이어가고 소비자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당국과 협조하겠다“고 했다.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윤창현 의원과 인터넷뱅크 3사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넷뱅크 5주년 기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심민현 기자
27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윤창현 의원과 인터넷뱅크 3사가 공동 주관하는 인터넷뱅크 5주년 기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 심민현 기자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인터넷뱅크의 당초 출범 취지였던 기존 은행과 차별성 및 혁신을 향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터넷뱅크의 역할을 강화해 은행산업의 혁신을 견인해야 한다“며 “고도의 혁신 능력과 플랫폼 운영 능력, 데이터 분석 능력을 지닌 인터넷뱅크를 늘리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 혁신 경쟁을 촉진하고 중·저신용자 및 혁신산업 대출 등 기존 은행산업에서 소외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신성환 위원은 인터넷뱅크가 경제적 자산을 토큰화해서 거래하는 이른바 ‘토큰 이코노믹‘에도 관심을 가지길 주문했다. 그는 “향후에는 실물 자산에 대한 여러 청구권이 토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이것을 결제화하는 데 인터넷뱅크가 적극 참여해 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의 실용화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최근 취약차주의 증가세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중·저신용 대출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공급자에서 청년·서민 금융 역할 등으로 정책 프레임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뱅크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할당하듯이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유독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시중 은행과 다를 바 없는 인터넷뱅크의 금리와 신용평가 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인터넷뱅크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상황은 말이 안 된다. 이 부분은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뱅크가 기존 신용평가제도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판을 새로 짜서 인터넷뱅크만의 신용평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오늘 토론회가 더 편한 서비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전문은행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인터넷뱅크의 도약이 금융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을 통해 자율과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