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 KB금융.
KB금융 여의도 본점 신관. 사진. KB금융.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조) 추천 사외이사의 이사진 진입이 또 한번 좌절됐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9호 안건으로 상정된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당시 금융노조측은 “KB금융의 당면과제 중 하나가 바로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라며 “이를 위해 해외금융시장에 밝은 임경종 전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KB금융노조의 도전은 또 한번 실패로 귀결됐다.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섰지만 단 한번도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윤종규 회장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한 제안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러 있다”며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이해한 제안인지 혹은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너무 매몰된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노조가 발의한 정관 일부개정의 건 또한 부결됐다. 노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관치금융, 소위 ‘낙하산 인사’의 등장을 막기 위해 ‘최근 5년 이내에 행정부 등에서 1년 이상 상시 종사한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건 역시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관치논란과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같은 내용을 정관에 명시하는 것 자체가 관치 예방에 기대만큼의 효과는 없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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