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매입·감사위원 선임에 글래스루이스 '찬성' ISS '반대'
매입 규모·감사 전문성 반영한 듯 "표심에도 일부 영향"

사진. KISCO홀딩스 홈페이지 
사진. KISCO홀딩스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ISCO홀딩스가 행동주의펀드‧주주연대로부터 요구 받은 주주제안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의결권 위임장 확보를 위한 주주연대와 사측간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 내 표대결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금융업계예 따르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행동주의펀드·주주연대측의 주주제안 건에 각각 찬성과 반대를 권고했다.

앞서 행동주의펀드와 주주연대는 KISCO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이 과도해 자본효율성이 떨어져 주가가 저평가 됐다며 △500억 규모 자사주매입 △ 감사위원 선임(심혜섭 변호사) 등 2가지를 제안 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 등 자체기준 고려..글래스루이스 '찬성', ISS는 '반대'

투자업계에 따르면 두 글로벌 자문사는 자사주 매입 규모의 적절성 및 감사위원 독립성·전문성 등 자체기준을 고려해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주제안에 찬성 의견을 낸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운전 자본을 많이 가지고 있어 제안자가 요청한 자사주 매입 금액이 합리적”이라며 “이사회가 회사의 자본 배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선임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KISCO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최근 10년간 매년 15%씩 늘어나며 현재 약 1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에 대해 밸류파트너스는 KISCO홀딩스가 보유한 1조원의 이자수익만 연간 4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지배주주 보유 주당순현금이 주가보다 2배 이상 많은 상황이고, 보유한 현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ISS는 "KISCO홀딩스의 주주 제안이 충분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는 KISCO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을 통해 신규 투자 또는 이전과 동일하게 자체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ISCO홀딩스는 최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에 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주주환원은 확대하고 있으며, 신사업 확장과 설비투자 대비 현금 보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KISCO홀딩스는 2020년부터 2021년 21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376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이어왔다.

또 KISCO홀딩스는 "자회사인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의 설비가 30년 이상 노후화되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기업 인수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회사의 성장 방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은 기관투자자들과 주주들의 표심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찬반이 갈린 주주제안의 경우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했을 때 사측과 주주연대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에 따라, 오는 24일 KISCO홀딩스 주총 내 표대결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장세홍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KISCO홀딩스 지분을 51.91%가량 갖고 있다. 이에 장 회장측이 자사주 매입 안건을 둔 표대결에서 승리 할 확률이 높다.

다만 3%룰(상장사 감사 선임시 지배주주 의결권 최대 3% 행사)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다르다. 이에 전체 지분 가운데 49%를 차지하는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행동주의펀드와 주주연대가 승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주주연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 중이다.  현재 행동주의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를 활용하거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명부에 있는 주주를 찾아가 직접 의결권 위임을 요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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